‘권총女’ 金장미 “심장이 튀어나오는 듯 했다”

‘권총女’ 金장미 “심장이 튀어나오는 듯 했다”

입력 2012-08-02 00:00
수정 2012-08-02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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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가봉과 비겨 조 2위로 8강행…유도 송대남 ‘금빛 메치기’

경기장에서는 환호와 탄식이 함께 터져나왔다. 2일(한국시간) 런던 그리니치파크 왕립포병대 기지의 올림픽 사격장에서 열린 사격 여자 25m 권총 결선. 내내 선두를 지키던 사격대표팀의 막내 김장미(20·부산시청)는 마지막 한 시리즈(5발)를 남겨두고 천잉(중국)에게 0.8점 차로 역전을 당했다. 평정심을 잃고 무너질 법도 했다. 그러나 ‘깡’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김장미. 곧바로 10.1을 쏘며 마음을 다잡았다. 마지막 시리즈에서 51.8점을 쏜 김장미는 총 792.4점(본선 591+결선 201.4)으로 2008년 베이징대회 챔피언 천잉을 1점 차로 제치고 생애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진종오(33·KT)에 이어 사격에서 나온 두 번째 금메달이자 한국 선수단에게는 네 번째다. 김장미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10m 공기소총에서 우승한 여갑순 이후 여자 선수로는 20년 만에 금메달을 쏜 선수라는 영광도 함께 안았다.

사격 25m 권총경기에 출전한 김장미 선수가 1일 왕립포병대 사격경기장에서 열린 결승경기에서 금메달을 땄다. 시상식에서 김장미 선수가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사격 25m 권총경기에 출전한 김장미 선수가 1일 왕립포병대 사격경기장에서 열린 결승경기에서 금메달을 땄다. 시상식에서 김장미 선수가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김장미는 시상대에 올라 활짝 웃었다. “끝나고 잠깐 울컥하기도 했지만 금메달 땄으니까 웃자는 생각으로 웃었다.”고 했다. “원래 모니터를 안 보는데 세 번째 시리즈가 끝나고 나도 모르게 모니터가 눈에 들어왔다. 은메달을 따면 어떨까 생각했는데 기분이 나쁠 것 같아서 다시 집중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정말 떨렸다. 사실 다른 대회에서는 별로 긴장을 안했고 오늘도 별로 안 떨릴 것 같았는데 결선장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심장이 저 앞까지 튀어나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본선에서 김장미는 올림픽 신기록인 591점을 쏘며 기세를 올렸다. 완사 298점, 급사 293점으로 2000년 시드니대회에서 루나 타오(호주)가 세운 올림픽신기록(590점)을 1점 경신했다.

학교에 걸린 소년체전 우승 플래카드가 멋있어 보여 초등학교 6학년 때 사격을 시작했다는 김장미는 성인 무대에 데뷔한 올해 깜짝 우승 행진을 이어가며 단박에 주목받았다. 1월 아시아선수권대회 10m 공기권총에서 우승한 데 이어 4월 런던에서 열린 프레올림픽에서는 이 종목 결선 세계기록(796.9점)을 갈아치우며 단숨에 ‘금메달 0순위’로 떠올랐다.

김장미는 “메달 따면 해외여행, 못 따면 국내여행을 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필리핀 세부로 여행을 갈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런던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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