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선, 남자 에페 동메달 획득
’숨은 진주’ 김지연(24·익산시청)이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펜싱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2012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개인 사브르에 출전한 김지연이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1일 밤(현지시각)열린 대회 결승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은 후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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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전에서 올해 2전 전패로 밀리던 세계랭킹 1위이 마리엘 자구니스(미국)에게 대역전승을 거두고 기세를 올린 김지연은 결승전 초반부터 거세게 상대를 밀어붙였다.
4초 만에 첫 포인트를 내줬지만 기죽지 않고 13초 만에 4점을 연달아 뽑아 완전히 주도권을 가져왔다.
6-5로 쫓긴 뒤에도 거침없는 콩트라타크(역습)로 두 점을 추가해 8-5로 달아나는 등 시종 벨리카야를 압도했다.
김지연은 11-9로 쫓긴 2세트 20초부터 6초 동안 연달아 콩트라타크와 콩트르 파라드(막고 찌르기)로 3점을 올려 승기를 잡았다.
벨리카야와 한 차례 동시 포인트를 주고받은 김지연은 2세트 28초에 번개같은 역습 공격으로 몸통을 찔러 15점째를 획득, 금빛 환호성을 질렀다.
’깜짝 금메달’로 이번 대회 펜싱 대표팀의 금맥을 뚫은 김지연은 한국 여자 펜싱 선수 중 처음으로 올림픽 시상대 꼭대기에 서게 됐다.
이전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펜싱 선수가 획득한 메달은 2008년 베이징에서 남현희(31·성남시청)가 딴 은메달이 유일했다.
김지연은 또 한국 남녀 선수를 통틀어 사브르 종목에서 처음 나온 메달을 금빛으로 물들이는 업적을 이뤘다.
한편, 남자 펜싱 국가대표 정진선(28·화성시청)은 앞서 열린 남자 에페 개인전 3~4위전에서 세스 켈시(미국)를 12-11로 물리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랭킹 15위인 정진선은 20위 켈시를 맞아 3세트 종료 1분전 까지 11-10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49초를 남기고 아쉬운 실점을 허용해 11-11로 연장에 돌입했다.
두 차례 동시 공격을 주고받은 정진선은 연장 종료 20초를 남기고 재빠른 찌르기로 결승 득점을 뽑아내 승리를 결정지었다.
정진선은 이로써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이상기에 이어 12년 만에 남자 에페에서 시상대에 오르는 선수가 됐다.
남자 에페 금메달은 결승전에서 바르토스 피아세츠키(노르웨이)를 15-10으로 누른 루벤 리마르도 가스콘(베네수엘라)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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