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똑같이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점에서 남미보다 유럽 팀이 낫습니다.”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 추첨 결과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7일(한국시간) 브라질 바이아주 코스타 도 사우이페에서 열린 조 추첨 결과 한국은 벨기에(11위), 러시아(22위), 알제리(26위)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으로 따지면 54위인 한국으로서는 어느 하나 상대하기 편한 나라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비슷한 환경에서 경기할 수 있는 남미 팀들보다 유럽의 두 팀과 같은 조가 됐다는 점에서 홍 감독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홍 감독은 “사실 마지막에 우리와 미국만 남았을 때 독일과 같은 G조가 될까 걱정했다”고 털어놓으며 “전통의 축구 강호인 브라질, 독일, 스페인과 같은 나라들을 피했다는 점은 그래도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 ‘최상의 조 편성’이라고 평가하며 벌써 16강은 떼어놓은 당상처럼 여기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내보였다.
그는 “벨기에와 러시아는 신흥 강국”이라며 “선수 구성으로 보면 어디와 비교해도 지지 않는 나라들이기 때문에 방심이라는 표현 자체가 맞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조별리그를 하면서 이동 거리가 짧은 점에 대해서는 “우리가 좋으면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라며 “우리는 어려운 환경에 처했을 때 나오는 힘이 강한 편인데 이렇게 좋은 환경이라면 오히려 우리에게 유리할 것이 없다”고 냉철하게 평가했다.
러시아와 1차전이 열리는 쿠이아바가 더운 날씨와 높은 습도로 유명하지만 홍 감독은 “나는 오히려 그런 곳이 좋다”며 날씨가 안 좋은 곳을 오히려 반기는 모양새였다.
조 추첨 결과에 드러내놓고 만족감을 나타내지는 않았지만 내심 나쁘지 않다고 여기는 흔적도 엿보였다.
그는 “사실 브라질이 있는 A조나 이미 우루과이와 이탈리아가 함께 들어간 D조는 좀 피했으면 했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첫 상대인 러시아에 대해서는 “체력이 좋고 개인기도 갖춰 예전의 투박한 스타일의 러시아를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CSKA모스크바나 제니트와 같은 팀은 유럽 정상급 팀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며 “국내 리그에서 대부분의 선수가 뛰기 때문에 조직력도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올해 5월까지 러시아 안지 마하치칼라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은 그는 “경기를 그리 많이 치러보지 못했지만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러시아에서 감독 생활을 한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도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벨기에에 대해서는 “우선 지난달 일본과 평가전에 대한 영상을 요청해놨다”며 “우승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팀”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홍 감독은 “벨기에가 톱 시드 팀 가운데 잘 걸렸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축구를 잘 모르고 하는 얘기”라고 단언했다.
선수 시절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과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두 차례 벨기에를 상대한 경험이 있는 홍 감독은 “1990년 대회 때는 0-2로 졌는데 당시 엔조 시포라는 선수에 너무 신경을 쓰다가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진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나로서는 첫 월드컵 경기였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았고 1998년 대회 때는 이미 네덜란드에 0-5로 지고 난 뒤의 경기라 선수들이 강한 정신력으로 맞서 1-1로 비겼다”고 설명했다.
2차전 상대인 알제리는 홍 감독에게도 생소한 편이다.
홍 감독은 “접한 적이 없지만 아프리카 지역 플레이오프를 통해 보니 기술과 체력을 겸비했다”며 “가나, 나이지리아 등 다른 아프리카 국가와는 다른 유럽과 중동 스타일이 혼합된 듯한 축구”라고 평가했다.
16강에 오를 경우 G조의 독일이나 포르투갈과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거기까지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서도 “일단 결선 토너먼트에 가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홍 감독은 “5월 평가전은 1차전에서 맞붙는 러시아를 염두에 두고 상대를 정하겠다”며 “남은 기간 상대 분석을 철저히 하고 우리의 부족한 부분도 개선하면서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 추첨 결과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7일(한국시간) 브라질 바이아주 코스타 도 사우이페에서 열린 조 추첨 결과 한국은 벨기에(11위), 러시아(22위), 알제리(26위)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으로 따지면 54위인 한국으로서는 어느 하나 상대하기 편한 나라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비슷한 환경에서 경기할 수 있는 남미 팀들보다 유럽의 두 팀과 같은 조가 됐다는 점에서 홍 감독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홍 감독은 “사실 마지막에 우리와 미국만 남았을 때 독일과 같은 G조가 될까 걱정했다”고 털어놓으며 “전통의 축구 강호인 브라질, 독일, 스페인과 같은 나라들을 피했다는 점은 그래도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 ‘최상의 조 편성’이라고 평가하며 벌써 16강은 떼어놓은 당상처럼 여기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내보였다.
그는 “벨기에와 러시아는 신흥 강국”이라며 “선수 구성으로 보면 어디와 비교해도 지지 않는 나라들이기 때문에 방심이라는 표현 자체가 맞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조별리그를 하면서 이동 거리가 짧은 점에 대해서는 “우리가 좋으면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라며 “우리는 어려운 환경에 처했을 때 나오는 힘이 강한 편인데 이렇게 좋은 환경이라면 오히려 우리에게 유리할 것이 없다”고 냉철하게 평가했다.
러시아와 1차전이 열리는 쿠이아바가 더운 날씨와 높은 습도로 유명하지만 홍 감독은 “나는 오히려 그런 곳이 좋다”며 날씨가 안 좋은 곳을 오히려 반기는 모양새였다.
조 추첨 결과에 드러내놓고 만족감을 나타내지는 않았지만 내심 나쁘지 않다고 여기는 흔적도 엿보였다.
그는 “사실 브라질이 있는 A조나 이미 우루과이와 이탈리아가 함께 들어간 D조는 좀 피했으면 했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첫 상대인 러시아에 대해서는 “체력이 좋고 개인기도 갖춰 예전의 투박한 스타일의 러시아를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CSKA모스크바나 제니트와 같은 팀은 유럽 정상급 팀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며 “국내 리그에서 대부분의 선수가 뛰기 때문에 조직력도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올해 5월까지 러시아 안지 마하치칼라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은 그는 “경기를 그리 많이 치러보지 못했지만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러시아에서 감독 생활을 한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도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벨기에에 대해서는 “우선 지난달 일본과 평가전에 대한 영상을 요청해놨다”며 “우승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팀”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홍 감독은 “벨기에가 톱 시드 팀 가운데 잘 걸렸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축구를 잘 모르고 하는 얘기”라고 단언했다.
선수 시절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과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두 차례 벨기에를 상대한 경험이 있는 홍 감독은 “1990년 대회 때는 0-2로 졌는데 당시 엔조 시포라는 선수에 너무 신경을 쓰다가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진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나로서는 첫 월드컵 경기였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았고 1998년 대회 때는 이미 네덜란드에 0-5로 지고 난 뒤의 경기라 선수들이 강한 정신력으로 맞서 1-1로 비겼다”고 설명했다.
2차전 상대인 알제리는 홍 감독에게도 생소한 편이다.
홍 감독은 “접한 적이 없지만 아프리카 지역 플레이오프를 통해 보니 기술과 체력을 겸비했다”며 “가나, 나이지리아 등 다른 아프리카 국가와는 다른 유럽과 중동 스타일이 혼합된 듯한 축구”라고 평가했다.
16강에 오를 경우 G조의 독일이나 포르투갈과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거기까지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서도 “일단 결선 토너먼트에 가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홍 감독은 “5월 평가전은 1차전에서 맞붙는 러시아를 염두에 두고 상대를 정하겠다”며 “남은 기간 상대 분석을 철저히 하고 우리의 부족한 부분도 개선하면서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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