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10월 FIFA랭킹 5위 오른 다크호스…유소년 출신 황금세대가 주축러시아, 포르투갈 제치고 예선 조 1위 차지…최근 평가전서 한국에 승리힘겹게 예선통과한 알제리는 해볼만한 팀…반드시 승점 따내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와 함께 H조에 포함됐다. 월드컵 무대의 전통의 강호들과의 대결을 피하게 돼 ‘행운의 조추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벨기에는 10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5위까지 치솟으며 ‘다크호스’로 인정받고 있고, 러시아는 전통의 동유럽 강호다. 홍명보호가 반드시 승점을 따내야 하는 알제리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홍명보호가 내년 6월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에서 맞붙게 될 3개국의 전력을 분석해 본다.
◇ 벨기에(FIFA 랭킹 11위·11월 기준)
2002년 한·일 월드컵 16강 진출 이후 무려 12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복귀한 벨기에는 내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다크호스’로 인정받는 유럽의 전통 강호다.
벨기에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유럽 예선 A조에서 8승2무의 무패행진으로 ‘난적’ 크로아티아(5승2무3패)를 제치고 조 1위로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조별 예선을 치르면서 벨기에는 크로아티아, 웨일스에만 두 차례 비겼을 뿐 흠결 없는 경기 내용으로 일찌감치 조 1위를 확정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창립 멤버로 1930년 1회 우루과이 월드컵부터 참가한 벨기에는 이번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하며 통산 12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벨기에는 198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준우승과 1986년 멕시코 월드컵 4강 진출을 바탕으로 ‘붉은 악마’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유럽 축구의 강호로 군림했다. 특히 1982년 스페인 월드컵부터 2002년 한·일 월드컵까지 6회 연속 본선 진출을 달성하며 ‘월드컵 단골 손님’의 입지를 굳혔다.
하지만 벨기에는 2006 독일 월드컵과 이어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연거푸 유럽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시며 위기를 맞았다.
위기의식에 빠진 벨기에는 유소년 육성에 공을 들였고, 마침내 에당 아자르(첼시), 마루앙 펠라이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크리스티앙 벤테케(애스턴 빌라) 등 이른바 황금세대를 길러내며 다시 유럽 축구의 전면에 나섰다.
벨기에는 나세르 카딜(토트넘), 로멜루 루카쿠(에버턴), 케빈 더 브루이너(첼시), 악셀 비첼(제니트) 등 20대 ‘젊은 피’들이 맹활약하면서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세대교체를 마무리했다.
이들의 활약을 앞세운 벨기에는 10월 FIFA 랭킹이 5위까지 치솟으며 브라질 월드컵 조추첨에서 당당히 시드 배정을 받아 냈다.
벨기에 대표팀을 이끄는 마르크 빌모츠(43)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2골을 터트린 공격수 출신으로 2012년부터 지휘봉을 이끌고 있다.
◇ 러시아(FIFA 랭킹 22위·11월 기준)
러시아는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동유럽의 강호다.
내년 브라질 월드컵은 러시아가 1994년, 2002년에 이어 세 번째로 출전하는 월드컵이다. 2006년 독일 월드컵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는 모두 유럽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러시아는 이번 브라질 월드컵 유럽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지키는 포르투갈을 제치고 F조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포르투갈, 이스라엘, 아제르바이잔, 북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등 F조로 묶인 러시아는 조별리그에서 7승1무2패, 승점 22를 올렸다.
이스라엘, 룩셈부르크에 4골씩 몰아치며 매서운 공격을 펼쳤고 실점은 단 5점만 했다. 이 때문에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러시아를 복병으로 지목하는 분석도 적지 않다.
러시아는 소련에서 분리된 이후 국제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점차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사령탑을 데려오면서 변화의 조짐이 일어났다.
줄곧 자국 사령탑에 지휘봉을 맡긴 러시아 대표팀이 처음으로 외국인 사령탑을 데려온 것은 2006년 독일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탈락한 직후다.
러시아의 지휘봉을 잡은 주인공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사령탑을 맡으며 4강 신화를 일궈낸 거스 히딩크 감독이다.
러시아는 히딩크 사단으로 나간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8)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예선에서 잉글랜드를 2-1로 격파하며 파란을 일으킨 러시아는 조별리그 2위로 16강에 오르고 8강에서 네덜란드를 연장전 끝에 물리쳤다.
비록 4강에서 스페인에 지긴 했지만 사상 첫 국제대회 준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에서는 플레이오프 끝에 슬로베니아에 밀려 탈락한 아픔이 있다.
지난해 7월부터는 파비오 카펠로(이탈리아)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다. 카펠로 감독이 사령탑으로 있는 동안 7승3무2패의 성적을 거뒀다. 2018년 월드컵 개최국이라 축구 발전에 적지 않게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은 대부분 국내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됐다. 유로2012부터 카펠로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은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제니트)를 주목할 만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달 러시아와의 평가전을 치러 1-2로 진 적 있다.
◇ 알제리(FIFA 랭킹 26위·11월 기준)
11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6위인 알제리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아프리카 최종 예선에서 원정 다득점의 행운을 앞세워 통산 네 번째이자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본선 진출의 기쁨을 만끽했다.
1962년 프랑스 식민지에서 벗어난 알제리는 그해 축구협회를 설립했고, 1964년 FIFA와 아프리카축구연맹(CAF)에 가입했다.
알제리는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부터 본선 진출에 도전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1978 아르헨티나 월드컵까지 본선 진출은 ‘먼나라 이야기’였다.
이런 가운데 알제리는 1962년부터 투자를 시작한 유소년 축구가 서서히 성과를 드러내면서 1975년부터 이들이 알제리 축구의 황금세대로 성장했다.
마침내 1982년 스페인 월드컵에서 처음 본선 무대를 경험한 알제리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까지 2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 아프리카의 신흥 강호로 떠올랐다.
하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고,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부터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 5회 연속 예선 탈락하는 침체기를 겪었다.
알제리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통해 20년 만에 본선 무대 복귀의 기쁨을 맛봤지만 조별리그에서 1무2패의 참담한 성적표에 그쳤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아프리카 조별예선에서 5승1패를 기록, 선두로 최종예선에 나선 알제리는 ‘돌풍의 팀’ 부르키나파소를 상대로 1차전 원정에서 2-3으로 패한 뒤 2차전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1, 2차전 합계 3-3 동점을 이뤘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이룬 알제리의 핵심 선수는 카타르리그에서 뛰는 수비수 마지드 보게라(레퀴야)가 손꼽힌다.
보게라는 부르키나파소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에서 알제리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결정하는 결승골을 꽂아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공격형 미드필더 소피앙 페굴리(발렌시아)와 수비형 미드필더 메흐디 라센(헤타페)이 중원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고, 지난해 A매치에 데뷔해 12경기에서 9골을 터트린 이슬람 슬리마니(스포르팅)가 가장 위협적인 공격수로 인정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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