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방불케 한 환호에 애절한 연기로 화답한 김연아

홈 방불케 한 환호에 애절한 연기로 화답한 김연아

입력 2013-12-07 00:00
수정 2013-12-0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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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여왕’ 김연아(23)가 연기를 펼치는 곳은 장소가 어디든 홈그라운드나 다를 바가 없었다.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가 열린 6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

경기가 중반을 지나 한 차례 빙판을 정비한 뒤 출전 선수 가운데 15번째인 김연아가 3조 선수들과 함께 링크 옆으로 모습을 드러내자 객석에서는 벌써 환호가 터져나왔다.

아시아인을 찾아보기 어려운 자그레브 시내와 달리 경기장 객석에 자리 잡은 관중 가운데 70% 이상은 한국인인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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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가 6일 오후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가 열린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쇼트프로그램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Send in Clowns)’ 최종 드레스 리허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연아가 6일 오후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가 열린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쇼트프로그램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Send in Clowns)’ 최종 드레스 리허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림잡아도 400∼500명은 돼 보이는 한국인 팬들이 곳곳에 앉아 분위기는 목동 아이스링크를 방불케 했다.

링크 주변으로는 여러 장의 현수막이 나붙었고 객석에 앉은 팬들의 손에도 소형 응원 현수막이나 작은 태극기가 펼쳐졌다.

김연아의 마지막 시즌, 첫 경기를 직접 지켜본다는 설렘이 링크 안팎으로 넘실거렸다.

드레스 차림으로 본격적으로 몸을 풀기 시작한 김연아가 점프를 선보일 때마다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두 명의 선수가 연기를 마친 뒤 드디어 김연아가 링크에 나서자 뜨거운 박수를 보낸 객석은 연기를 위해 자세를 가다듬자 기대 섞인 긴장으로 고요해졌다.

애절한 그리움의 정서를 가득 담은 연기를 시작하자 숨죽여 지켜보던 관객은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가 깔끔하게 마무리되자 떠나갈 듯한 환성과 박수로 화답했다.

팬들은 이어지는 김연아의 동작 하나하나에 쉴 틈 없이 탄성과 박수를 보내며 2분50초 동안 함께 호흡했다.

시즌 첫 무대이다 보니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특히 착지에서 실수했던 더블 악셀이 아쉬움을 남겼다.

김연아의 실수에 아쉬운 탄성을 쏟아낸 관객은 그럼에도 연기가 끝난 뒤 링크 위로는 수많은 꽃과 인형 등 선물이 비처럼 쏟아부었다.

20개월 만의 복귀전이던 1년 전 도르트문트 NRW 트로피에서도, 세계 정상을 되찾은 올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똑같이 볼 수 있던 열정적인 응원이었다.

김연아도 열렬한 환호에 후련한 미소를 띠며 허리를 굽혀 감사를 표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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