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행, ‘유도계 대부’서 ‘스포츠 대통령’으로 우뚝

김정행, ‘유도계 대부’서 ‘스포츠 대통령’으로 우뚝

입력 2013-02-22 00:00
수정 2013-02-2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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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대 대한체육회 회장에 선임된 김정행(70) 용인대 총장은 ‘한국 유도계의 대부’다.

김 신임 회장은 1960년대 유도 국가대표로 활약한 엘리트 경기인 출신이다. 경기인으로는 럭비를 했던 제30대 김종열 회장(1989∼1993년)에 이어 두 번째이지만 국가대표 선수를 지낸 체육회장은 김정행 회장이 처음이다.

경북 포항에서 태어난 김 회장은 옛동지상고에 입학했다가 유도를 하고 싶어서 대구 대건고로 전학, 본격적으로 유도복을 입었다.

김 회장은 1967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은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뤘다. 당시 김 회장의 고향 포항시는 카퍼레이드를 마련해 그를 환영받았다. 포항시가 생긴 이후 카퍼레이드는 처음이었다고 한다.

선수 생활 이후에는 국제심판, 국가대표팀 코치와 감독, 대한유도회 부회장 등을 맡았다. 이후 박용성 회장으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아 1995년부터 6회 연속 대한유도회장에 선출돼 한국 유도계를 이끌었다. 그는 이번 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지난달 다시 연임에 성공한 유도회장직은 내려놓았다.

김 회장은 동아시아유도연맹 회장, 아시아유도연맹 회장, 국제유도연맹 마케팅위원장 등을 지내며 대외적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1994년부터는 용인대 총장으로서 후학 양성과 글로벌 체육인 육성에 힘을 쏟아왔다.

현재 체육회 부회장도 맡은 그는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는 한국선수단장을 맡아 ‘태극전사’들을 이끌었다.

김 회장은 세 번째 도전 만에 ‘한국 스포츠 대통령’으로 불리는 체육회장 자리에 올랐다. 2002년 제34대에 이어 2008년 제36대 체육회장 선거에도 출마했지만 아쉽게 쓴잔을 들었다. 박용성 회장이 선거에 나선 2009년에는 선거 참모로서 ‘킹메이커’ 역할을 해냈다.

김 회장은 박 회장이 재선을 원했다면 자신은 출마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공공연히 말할 정도로 박 회장과의 신뢰가 두텁다.

이번 선거 결과는 김 회장이 그간 쌓아온 조직과 인맥, 경기단체 운영 경험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또 30여 년 동안 끈끈한 인연을 이어온 박용성 회장의 지지표도 상당 부분 김 회장 쪽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좌우명이 ‘초지일관’이라는 김 회장은 이번 선거에 출마하면서 “지금까지 체육계와 학계의 한 길을 걸어왔고 봉사해 왔다”면서 “아름다운 도전, 아름다운 봉사,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또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을 언급하면서 재정 자립 기반 구축, 체육인 교육센터 건립 및 체육인 복지 향상, 남북 체육교류 정례화, 종목별 국제대회 유치 지원으로 스포츠 외교력 강화, 경기단체와 시도체육회 자율성 확보 등을 약속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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