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걱정하던 실전 적응력도 ‘합격점’

김연아, 걱정하던 실전 적응력도 ‘합격점’

입력 2012-12-09 00:00
업데이트 2012-12-0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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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여왕’ 김연아(22·고려대)가 20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걱정하던 ‘실전 적응’의 측면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김연아는 8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아이스스포르트젠트룸에서 열린 NRW트로피 시니어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72.27점을 받아 첫 고비를 넘겼다.

이날 김연아의 성적은 특히 긴 공백 탓에 자연스럽게 따라붙을 수밖에 없던 실전 적응력에 대한 물음표를 날려버렸다는 점에서 기분 좋은 출발이다.

아무리 세계적인 실력을 갖춘 선수라고 해도 실전에서의 긴장감은 연습과 다르다.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20개월 가까지 경기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김연아가 안고 갈 수밖에 없는 큰 핸디캡이었다.

김연아는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이를 절감하는 경험을 한 바 있다.

당시 13개월 만에 실전 무대에 나선 김연아는 연습에서 큰 실수를 하지 않는 등 좋은 몸 상태를 자랑해 기대를 모았으나, 정작 실전에서는 평소 하지 않던 점프 실수를 저지른 바 있다.

대회를 마치고 나서 김연아 자신도 긴장감이 상당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때보다 긴 공백을 거친 이번 대회는 실전 적응이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당시보다 현지에서 경기장과 환경에 적응하고 컨디션을 끌어올릴 시간도 적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가벼운 마음이 이런 걱정을 내려놓게 했다.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해야 하는 큰 무대 대신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한 발판으로 작은 대회에 나서면서 부담감을 줄일 수 있었다.

바뀐 규정에 적응하는 것도 순조로웠다.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스핀의 채점 규정을 바꾸고 쇼트프로그램에서도 후반부 점프에 가산점을 주는 등 선수들의 연기를 다양화하기 위한 조치를 했다.

오랜만의 실전에서 바뀐 규정까지 신경써야 하는 만큼 여기에 적응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었다.

특히 스핀 연기에 가장 큰 변화를 줬기에 더욱 그랬다.

김연아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선보인 플라잉 싯스핀을 대신해 이번 대회에서는 플라잉 카멜스핀을 넣었다.

결과는 좋았다.

김연아는 세 번의 스핀에서 모두 두 번째로 높은 레벨 3을 받았다.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서 가장 높은 1.00점의 수행점수(GOE)를 챙겼고, 다른 두 번의 스핀에서도 각각 0.75점의 GOE를 받아 성공적으로 과제를 수행했다.

실전 적응이라는 과제를 훌륭히 완수하고 9일 프리스케이팅에 나서는 김연아에게 남아 있는 고비는 체력이다.

대회를 앞두고 김연아가 밝힌 체력의 상태는 80~90% 수준이다.

아직 체력 상태가 완벽하지는 않은 만큼 긴 시간 동안 고난도 연기를 이어가면서 어떻게 체력을 안배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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