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게 돌아온 김연아 ‘경쟁자들 긴장해’

완벽하게 돌아온 김연아 ‘경쟁자들 긴장해’

입력 2012-12-09 00:00
수정 2012-12-0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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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여왕’ 김연아(22·고려대)가 20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빼어난 연기를 선보이면서 한동안 스타 기근을 겪던 빙판에도 다시 새로운 긴장의 바람이 불어닥쳤다.

8일(현지시간)은 두 개의 굵직한 피겨스케이팅 국제 대회가 동시에 열려 피겨 팬들의 눈동자가 바쁘게 돌아간 날이었다.

먼저 러시아 소치에서는 올해 그랑프리 시리즈를 정리하는 그랑프리 파이널이 열렸다.

이 대회에서는 일본 피겨의 간판 아사다 마오가 196.80점을 받아 애슐리 와그너(미국)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약간의 시차를 두고 독일 도르트문트에서는 NRW트로피 대회 시니어 무대의 막이 올랐다.

NRW트로피는 선수들이 점수를 확보하고 경험을 쌓으러 나오는 한 단계 아래의 대회지만 김연아의 복귀전이 열린다는 점에서 그랑프리 파이널 못지않은 관심을 끌었다.

이날 김연아는 20개월 만에 처음 치르는 실전 무대에서 쇼트프로그램 72.27점을 받아 부활에 시동을 걸었다.

대회의 규모에 따른 긴장감과 경기장의 분위기 등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렇다고 해도 이날 김연아가 받은 점수를 보면 세계 정상을 겨룬다는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한 선수들이 긴장할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쇼트프로그램에 한정해서 살펴보면, 선두에 오른 아사다의 점수는 66.96점이었다.

와그너가 66.44점으로 바짝 뒤쫓았고 스즈키 아키코(일본·65.00점), 키이라 코르피(핀란드·63.42점) 등이 뒤를 이었다.

모두 김연아가 한창 물오른 기량을 과시할 때 함께 빙판을 수놓던 스타들이다.

이들은 지난 2년 동안 대회에 출전하며 계속 기량을 갈고 닦았다는 점에서 20개월 동안 실전 무대에 오르지 않은 김연아와는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받아든 성적표는 정반대였다.

세부적으로 따져 봐도 연기의 대부분 요소에서 김연아가 앞섰다.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한 선수들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와 예술점수(PCS) 중 어느 곳에서도 김연아보다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김연아가 트리플 플립에서 받은 1.40의 수행점수(GOE)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으며, 김연아처럼 PCS의 다섯 가지 요소 모두에서 8점을 넘긴 선수도 없었다.

물론, 김연아가 ‘B급 대회’에서 어느 정도 ‘후광 효과’를 누렸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이 결과를 근거로 김연아의 우위를 단언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적어도 다소 김빠진 느낌으로 진행되던 세계 피겨계의 판도에 강력한 ‘새 바람’을 몰고 온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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