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개인통산 5위 선전…최소 기술점수 넘겨
’피겨 여왕’ 김연아(22·고려대)가 복귀 첫 무대에서 20개월의 공백을 무색하게 하는 빼어난 연기를 선보였다.김연아는 8일(현지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아이스스포르트젠트룸에서 열린 NRW트로피 시니어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7.42점과 예술점수(PCS) 34.85점을 받아 72.27점을 기록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가 8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아이스스포르트젠트룸(Eissportzentrum)에서 열린 NRW트로피 대회 시니어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영화 ‘뱀파이어의 키스’의 주제곡에 맞춰 연기를 펼치고 있다. 김연아는 기술점수(TES) 37.42점과 예술점수(PCS) 34.85점을 받아 72.27점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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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김연아가 2006년 시니어 무대에 올라온 뒤 국제대회에서 받은 점수 중 통산 5위에 해당하는 좋은 기록이다.
출전 선수 가운데 단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김연아는 제니아 마카로바(러시아·59.55점)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나서 사실상 대회 우승을 예약했다.
아울러 김연아는 이번 대회 목표로 삼은 최소 기술점수(TES) 28.00점을 훌쩍 뛰어넘고 공백의 우려를 날려버림으로써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전망을 밝혔다.
김연아가 이날 받은 점수는 올 시즌 출전한 시니어 여자 싱글 선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기록이다.
또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프리·종합점수 모두 역대 최고점을 달성하면서 함께 기록한 최고 PCS인 33.80점을 뛰어넘어 여전히 탁월한 예술성을 증명했다.
김연아의 환상적인 연기가 경기장을 찾은 모든 이들의 시선을 한순간에 빨아들였다.
영화 ‘뱀파이어의 키스’ 삽입곡에 맞춰 양팔을 휘저으며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10점)을 완벽하게 뛰어올랐다.
이전에 출전한 선수들보다 훨씬 수준높은 점프를 본 심판들은 1.23점의 수행점수(GOE)를 안겼다.
이어진 트리플 플립(기본점 5.30점)도 깔끔하게 뛰어오른 김연아는 이번에는 더 높은 1.40점의 GOE를 받고 자신감 있는 연기를 이어갔다.
레벨 3의 플라잉 카멜 스핀으로 0.75의 GOE를 챙긴 김연아는 이너바우어에 이어 더블 악셀을 뛰어올랐다.
앞선 두 번의 점프보다는 다소 흔들리는 느낌이었지만 경기 시간 1분25초가 지난 뒤라 10%의 가산점을 얻어 기본점 3.63점에 GOE 0.88점을 더했다.
레이백 스핀과 스텝 시퀀스에서 연달아 레벨 3을 받은 김연아는 두 요소를 합쳐 1.63점의 GOE를 받고 절정으로 향했다.
점차 격정적으로 변하는 음악에 맞춰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선보인 김연아는 레벨 3과 함께 1.00점의 GOE를 얻어내고 연기를 마무리했다.
두 손을 활짝 펼쳐 정면과 옆으로 펼치며 김연아가 연기를 마치자 객석에서는 우렁찬 박수가 터져 나왔다.
뱀파이어의 희생자로 변해 시종 안타까운 표정으로 연기를 이어 가던 김연아의 입가에도 살짝 미소가 번졌다.
한편, 이어 열린 시니어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 ‘기대주’ 김진서(16·오륜중)도 69.65점의 개인 최고점을 작성하며 신바람을 냈다.
김진서는 콘스탄틴 멘쇼프(러시아·79.73점), 미카엘 브레지나(체코·70.29점)에 이어 27명 중 3위에 올랐다.
본격적으로 피겨를 시작한 지 3년여밖에 되지 않은 김진서는 올해 9월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혜성처럼 등장한 유망주다.
국내 정상급 선수들을 제치고 주가를 높여 온 김진서는 주니어 그랑프리 동메달 당시 작성한 55.20점을 훌쩍 뛰어넘는 점수를 받아 성장 가능성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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