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 2014 소치 올림픽 가도에 ‘청신호’

한국 피겨, 2014 소치 올림픽 가도에 ‘청신호’

입력 2012-07-02 00:00
수정 2012-07-0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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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가세로 올림픽 출전권 늘리기 가능할 듯

’피겨 여왕’ 김연아(22·고려대)가 고심 끝에 현역 생활을 이어가기로 하면서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2014년 소치올림픽 가도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동안 당장 2년이 남지 않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전망할 때 피겨 종목의 예상은 언제나 물음표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최고의 스타이자 자타가 공인하는 현역 최고의 스케이터인 김연아의 행보가 오리무중이었기 때문이다.

김연아가 소치올림픽 도전을 포기한다면 한국은 다시 ‘맨땅’에서 출전권을 따기 위한 가시밭길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한국이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 선수를 내보내려면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선수가 24위 내에 들어야 한다.

그러나 한국은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출전권을 1장밖에 가지고 있지 않아 선수 한 명의 어깨에 모든 짐을 지워야 했다.

김해진(15·과천중) 등 ‘김연아 키즈’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아직 주니어 무대도 벗어나지 못한 터라 성적을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러나 김연아가 소치 올림픽까지 현역 선수 생활을 계속하기로 하면서 이런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비록 “기대치를 조금 낮추고 오직 자신만을 위한 피겨 연기를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했지만 김연아는 본격적인 실전 준비에 들어간다면 언제든 우승권을 노릴 수 있는 기량을 갖춘 톱 클래스의 선수이기 때문이다.

소치 올림픽 출전권을 늘리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에 김연아 혼자 출전해 1~2위에 오른다면 소치올림픽 출전권은 단숨에 3장으로 늘어난다.

10위 안에만 들어도 2장을 확보해 후배 1명에게 소중한 올림픽 경험을 쌓게 해 줄 수 있다.

조금 더 욕심을 내자면 소치에서도 값진 메달을 선사하는 장면도 꿈꿔 볼 수 있다.

물론 1년 이상 대회 출전을 거른 탓에 이런 ‘시나리오’를 현실화하려면 국내 대회부터 다시 차근차근 과정을 밟아 올라가야 한다.

먼저 김연아는 내년 1월 예정된 국내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야 한국에 주어진 1장의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티켓을 딸 수 있다.

원칙적으로는 종합선수권대회와 11월 랭킹대회 성적을 합산해 국가대표 자격도 얻어야 한다.

그러나 2일 기자회견에서 랭킹대회 출전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 터라 대한빙상경기연맹과의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공식적인 국내 1인자 자리에 오른다고 끝이 아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규정이 바뀐 탓에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려면 김연아는 국제대회에서 일종의 ‘기준기록’을 통과해야 한다.

ISU는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예선 라운드를 없애는 대신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점수(TES)를 얻은 선수만 출전시키기로 했다.

김연아가 출전하는 여자 싱글의 경우 쇼트프로그램에서 28.00점, 프리스케이팅에서 48.00점 이상의 TES를 따내야 본선 무대에 오를 수 있다.

올해 그랑프리 시리즈에 초대받지 않은 김연아는 몸 상태를 끌어올린 이후 다른 국제대회에 출전해 이 ‘기준기록’ 통과에 도전할 전망이다.

김연아는 “몸이 완성된 시기에 국제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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