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고참대표 10일 대전서 긴급회동

프로야구 고참대표 10일 대전서 긴급회동

입력 2011-11-09 00:00
수정 2011-11-0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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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각 구단의 고참 선수들이 10일 대전에서 모여 프로야구선수협회의 집행부를 새로 구성하기 위해 긴급 회동을 한다.

8개 구단 선수들은 이날 선수협회의 이미지가 손상된 도의적인 책임을 물어 선수협회 고위 간부 A씨와 손민한(전 롯데) 선수협회 회장에 대한 사퇴를 정식으로 요구할 예정이다.

이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이른 시일 내에 새 집행부를 꾸리고 산적한 현안에 대처하기로 뜻을 모을 계획이다.

검찰은 지난 4월 A씨가 온라인게임개발업체로부터 선수들의 초상권 독점 사용에 대한 청탁과 함께 25억 원을 받았다며 횡령과 배임 혐의로 기소했고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A씨가 비리혐의에 연루되면서 선수협회는 이후 사실상 행정 마비가 됐다.

각 구단 고참 선수들은 이 같은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서울에서 모여 선수협회 안정을 위해 직접 나서자고 합의했다.

이종범(KIA)과 이대진(LG) 등 선수협회 창립 주축 선수들과 홍성흔(롯데)·손시헌(두산) 등 삼성과 넥센을 뺀 6개 팀 각 팀 고참급 선수들은 이 자리에서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먼저 A씨와 손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현역 최고참이자 선수협회 회장을 역임했던 이종범과 25일부터 대만에서 열리는 아시아 4개국 프로야구 챔피언 결정전인 아시아시리즈를 준비하는 진갑용(삼성) 등은 각각 일본으로 훈련을 떠나기 전 이 같은 뜻을 담은 위임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양준혁·박충식·최태원·최익성 등 은퇴한 선수협회 창립 멤버들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현역 선수들의 움직임에 지지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A씨의 비리 혐의는 재판에서 가려지겠지만 실추된 선수협회의 위상을 다시 세우려면 먼저 간부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순리라는 게 선수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수협회는 9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협회 전임 간부인 B씨가 최근 각 구단 고참 선수들을 소집해 현재 진행 중인 형사사건의 수사 기록을 배포하고 A씨와 현 협회장의 해임을 종용한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이는 명백한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다”라며 법적 대응 의지를 밝혔다.

선수협회는 “B씨가 선수협회 재직 중 공금을 본인 명의 계좌로 관리하면서 횡령한 혐의도 있다”면서 “협회는 업무상 횡령과 업무 방해, A씨는 명예훼손으로 B씨를 형사고소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A씨도 10일 고참급 긴급 회동에 대해 “대표성이 없는 선수들의 모임으로 어떤 결과가 나오든 법적인 효력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손 회장과 나를 해임하려면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결정하면 되는 일이다. 내일 모임에 나오는 이들은 선수협회 각 구단의 이사로 등록된 선수들이 아니어서 적법한 모임이라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선수협회 정관은 긴급이사회를 개최하려면 이사들의 과반 이상의 요구가 있고 회장이 이를 승인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A씨는 또 “지난 5월 긴급이사회가 열렸을 때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이사회에서 ‘자격 유지’를 결정해 지금까지 선수협회의 간부로 재직했다”면서 자신과 손 회장의 거취는 정식 의사 결정 기구인 이사회에서 판가름나면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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