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2018년 전세계 185개국 남녀노소 영양섭취 상태 조사
30년 전보다 나을 것 없는 밥상...세계 영양 평균 점수는 40점
남성보다 여성, 청년보다는 노년층이 더 건강한 음식 섭취
채식 위주 식단
픽사베이 제공
미국 터프츠대 식품과학정책학부, 그리스 데살리대 식품과학영양학과 공동 연구팀은 전 세계인의 밥상은 30년 전과 비교해 나을 것이 없는 상태이며 오히려 더 나빠졌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식품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푸드’ 9월 19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전 세계 식품 소비와 영양소 섭취 수준에 대한 대규모 통계인 ‘국제 식습관 데이터베이스’ 중 1990~2018년까지 1100개 이상의 조사 결과를 추출해 메타분석을 실시 했다. 이 조사에 활용된 통계들은 전 세계 185개국 성인과 아동, 청소년 모든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연구팀은 사람들이 하루 권장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권장 식단을 얼마나 잘 지키고 있는지를 0부터 100까지 척도로 구분했다. 0은 설탕과 가공육 등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영양소가 없는 불량 식단을 의미하고 100은 과일, 채소, 콩, 견과류, 통곡물 등을 중심으로 권장 식단을 완벽하게 지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1990년대 식단 점수에 비해 2018년은 1.5점 올라 사실상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185개국 평균 점수는 40.3점으로 나타났으며 지역별로 본다면 남미지역과 카리브해 일대 국가는 30.3점, 남아시아는 45.7점 등 다양하게 나타났다. 세계 평균보다 낮은 곳들은 가공육, 가당음료, 소금 등 건강에 좋지 않은 성분이 들어간 음식들을 즐겨 먹는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개별 국가로 따졌을 때 세계 인구의 1%도 안되는 10개국만 50점 이상을 받았다. 가장 점수가 높은 곳은 베트남, 이란, 인도네시아, 인도였으며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국가는 브라질, 멕시코, 미국, 이집트로 나타났다.
인구별로 따져보면 남성보다는 여성이, 나이가 어린 사람들보다는 노년층이 더 건강한 음식을 많이 먹고 권장 식단과 영양소를 비교적 잘 지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우리시 모자파리안 터프츠대 의대 교수는 “잘못된 식단은 질병의 주요 원인이며 전 세계적으로 사망자의 26%를 줄일 수 있는 요인”이라며 “간편하게 먹을 수 있고, 달고 짠 맛이 강한 음식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생선, 과일, 채소 등 건강한 식품을 소비가 줄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사회경제적으로 심각한 부담이 될 수가 있다”라고 말했다.
연구를 이끈 빅토리아 밀러 터프츠대 박사도 “식단의 질적 상태를 분석하는 것은 전 세계 주요 질병상태와 인류의 면역상태에도 기여하는 것”이라며 “이번 연구는 세계적, 지역적, 개별 국가적으로 식단 개선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알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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