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특수본 “특검 준비 기간에도 수사…원활한 개시 협조”

檢 특수본 “특검 준비 기간에도 수사…원활한 개시 협조”

입력 2016-11-30 14:58
수정 2016-11-3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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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까지 최선 다할 예정”…김종·장시호 구속기간 연장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와 박근혜 대통령을 둘러싼 각종 비위 의혹을 수사해 온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곧 임명될 특별검사가 수사를 시작할 때까지 남은 의혹을 철저히 파헤치겠다는 방침을 30일 밝혔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이날 오후 취재진을 만나 “주말쯤 특별수사본부가 수사 종결을 공표한다는 기사가 있었는데 사실과 다르다”면서 “특별검사가 시작되고 저희가 수사를 할 수 없게 될 때까지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해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날 야당은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조승식(64·연수원 9기) 변호사를 특검 후보로 추천해 대통령의 특검 임명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수사본부는 특검이 임명 이후 20일 동안 사무실 마련, 수사 인력 임명 등 준비 절차를 거칠 때 남은 의혹을 계속 수사하고 특검으로 수사가 원활히 넘어가도록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특검이 임명됐다고 해서 수사를 종결하는 건 아니다”라면서 “특검 준비 기간에 필요한 수사를 하고, 특검 수사가 원활히 개시되고 잘 진행되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준비 기간 20일 동안 특검도 수사할 수 있지만, 저희가 수사할 수 없는 건 아니다”라면서 “특검 측과 협의하고 전례도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대한 할 수 있는 건 해보자는 취지”라면서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통상 특검이 임명되면 기존 검찰 수사팀은 수사기록과 자료를 인계하고 필요한 부분에 한정해 남은 수사와 자료 정리에 주력하게 된다.

수사본부는 또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등으로 21일 구속된 김 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최씨 조카 장시호씨의 구속 기간을 연장해 계속 수사하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 사장을 압박해 장씨가 실소유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전자가 16억2천800만원을 후원하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는다.

올해 4∼6월 한국관광공사 산하 그랜드코리아레저(GKL) 관계자를 압박해 영재센터에 2억원을 후원하도록 강요한 혐의도 추가로 드러났다.

김 전 차관은 올해 3월 최씨가 실소유한 K스포츠재단과 더블루K가 대한체육회 대신 광역스포츠클럽 운영권 등을 독점하도록 문체부 비공개 문건을 최씨에게 전달한 혐의(공무상 비밀누설) 등도 있다.

각종 혐의와 관련해 최근 김 전 차관의 지인과 기업인, 교수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기도 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두 사람은 저희가 구속해 수사 중인 만큼 특검보다는 저희가 수사하는 게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씨 딸 정유라(20)씨의 이화여대 입학·학사 특혜 관련 의혹도 수사본부가 집중하는 부분이다. 이대 면접위원과 교직원 등이 줄소환됐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어느 단계가 되면 정유라씨도 한 번 조사해야 하지 않겠나 싶다”면서 “여러 단계가 있고 조사할 분량이 많아 특검 출범 이전에 가능할지는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대검찰청과 법무부가 국정조사 기관보고를 위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검찰이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인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들의 수사 방향도 관심을 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김 전 실장은 고발 사건이 들어온 만큼 피고발인이다. 피고발인을 피의자로 통칭한 것이며, 피의자가 반드시 범죄 혐의가 인정된다든가 하는 건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우 전 수석에 대해서는 “아직은 소환조사 등 계획이 없지만, 필요하다면 들여다보겠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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