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인지 못하고 일상활동, 밀집시설 발병률 30%
벚꽃 필 무렵
마스크를 착용한 학생들이 19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경남대학교 벚꽃이 개화한 교정을 걷고 있다. 2020.3.19 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1명의 경증 감염환자가 사람이 밀집한 밀폐 시설에 들어갔을 때 시설별로 30%가 넘는 높은 발병률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가령 경증 환자가 100명이 밀집한 종교 행사 등에 참석한다면 이중 30명을 감염시킬 수 있다.
정 본부장은 “1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집단발생을 유발하면 환자가 30명, 40명 늘게 되고, 또 그 환자로 인한 2차·3차 전파로 유행이 급속히 확산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일 0시 기준 방역당국 집계를 보면 20대 환자는 2365명으로 전체의 27.3%를 차지한다.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신천지 교인 가운데 20대 신도가 많은 점이 20대 발병률을 높인 한 요인이 됐다. 20대는 전 연령대를 통틀어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지만 현재까지 사망자는 없다. 하지만 본인은 경증이더라도 대중교통, 극장 등 다중이용시설, 가정의 고령자에게 퍼뜨린다면 2차 감염된 사람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80세 이상 환자의 치명률은 10.03%, 70대는 6.16%, 60대는 1.55%다.
정 본부장은 “이 부분에 대한 집중적이고 선제적인 예방이 중요하다”며 지속적인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위생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아울러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은 아무리 경증이더라도 등교하거나 출근하지 말고 집에서 충분히 휴식하면서 3~4일 경과를 관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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