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대비’ 고교 학점제 도입·상시 평가 확대

‘4차산업혁명 대비’ 고교 학점제 도입·상시 평가 확대

입력 2016-12-22 11:33
수정 2016-12-2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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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지능정보사회 대응 중장기 교육정책 방향’ 발표교사 수업·평가 자율권 확대…개별 맞춤형 학습지원시스템 구축

학생의 수업 선택권 확대를 위해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처럼 학점제로 운영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교사는 학생의 능력과 적성에 맞춰 평가 방식을 재량으로 결정하고 중간·기말고사 같은 총괄평가 비중을 줄이고 형성평가·과정평가가 확대된다.

학생 개개인의 모든 학습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적절한 학습경로를 안내해주는 ‘지능형 학습 플랫폼’이 개발된다.

교육부는 4차 산업혁명 도래에 대비하기 위해 ‘지능정보사회에 대응한 중장기 교육정책 방향과 전략’ 시안을 22일 발표했다.

교육부는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 등으로 4차 산업혁명 같은 미래 지능정보사회에 대한 관심이 커짐에 따라 4월부터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부문 중장기 정책 방향을 연구해 왔다.

우선 학생의 흥미와 적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학생들의 수업 선택권이 확대된다.

경직된 학년제 제도, 선택과목 개설 부족 등으로 실질적인 선택권이 제한된 점을 고려해 다양한 선택과목을 개설하고 최소 성취기준에 미달한 경우 학년이 지나서도 다시 배울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학교에서 개설이 어려운 교과목은 초·중등 학생이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강좌 시스템을 구축해 학생들의 수요에 맞출 계획이다.

고등학교를 선택중심 교육과정으로 운영한다는 2015 개정교육과정 방향에 따라 고등학교 단계부터 우선 학점제를 운영하고 중학교 단계로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학점제가 도입되면 자신의 학습 속도에 맞는 수업을 듣고 필수과목을 제외한 나머지는 학생이 원하는 과목으로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이미 미국과 핀란드 등에서는 고교 교육과정을 대학처럼 학점제로 운영하고 있다.

사고력과 문제해결력,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을 위해 교육과정 운영과 평가에서 교사의 자율성이 대폭 확대된다.

교사의 자율성이 확대돼야 현장에서 다양한 수업 혁신이 일어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가가 정하는 교육과정은 교육목표와 최소한의 성취기준 정도로 간소화하고 대신 학교와 교사에게 교육과정 운영과 수업의 자율권을 대폭 부여할 계획이다.

평가도 과목별 특성이나 학생의 능력·적성에 맞는 최적화된 평가 방식을 교사가 재량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중간·기말고사 같은 학교 단위의 총괄평가 비중은 줄어들고 대신 형성평가와 과정 평가를 확대하는 등 수시·상시 평가의 비중이 늘어난다.

예를 들어 출석, 과제, 퀴즈, 발표·토론참여도, 중간·기말고사 성적을 각각 점수로 환산해 성적에 반영하고 평가에서 원하는 성적을 받지 못했을 경우 과제나 재시험 기회를 주는 식이다.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맞춰 교육대학과 사범대학의 교육과정이 개편되며 신임교사는 선발 후에 일정 기간 교육과 현장연수를 거쳐 배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학생 개개인의 역량과 특성에 최적화한 맞춤형 교육을 위해 지능형 학습 플랫폼이 개발된다.

이 플랫폼은 수행결과물, 학습시간, 참여횟수 등 학생의 모든 학습관련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학생의 강점과 약점, 수준, 흥미 등을 고려한 학습경로를 안내해주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교과성적과 각종 창의적 체험활동 등 모든 학습결과를 누적한 ‘온라인 학습포트폴리오’에서 수집된 빅데이터를 이용하게 된다.

나이가 아닌 학생의 흥미와 특성에 따라 반을 편성하는 미국의 알트 스쿨(Alt School), 시험이나 평가 없이 협력·프로젝트 학습으로 운영되는 칸 랩 스쿨(Kahn Lab School)처럼 교육내용과 교수학습방법 등을 혁신한 ‘첨단 미래학교’ 모델을 교육청별로 선정해 3년간 지원한다.

지능정보기술 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2018년부터 단계적으로 초·중학교 소프트웨어(SW) 교육을 필수화하고 2020년까지 중등 컴퓨터·정보 담당 교사는 600명 가량 추가로 확보한다.

대학 차원에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무선통신 등 5대 지능정보기술 영역의 최고수준 학과와 대학원을 선정해 10년간 집중 지원한다.

한편으로는 기술발전의 부작용에 대응하기 위해 인성·예술·체육교육을 강화하고 교육 소외계층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대책도 마련해 내년 상반기 발표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이같은 방향에 따라 내년 중 구체적인 정책과 로드맵을 확정한다.

내년 1월에는 교육부 차관이 총괄하는 지능정보사회 교육발전 태스크 포스를 구성하고 교육부 직제도 개편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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