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부모가 된다면… 수업 듣는 대학생들

내가 부모가 된다면… 수업 듣는 대학생들

최훈진 기자
입력 2016-07-18 23:28
수정 2016-07-19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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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대학 부모교육 사례집

“부모로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통찰하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게 성장 과정에서 갖게 된 선입관, 편견 등에 기반해 편파적인 방식으로 부모 역할이 이뤄질 수밖에 없습니다. 부모교육은 학령기 때부터 필요하지만 입시 위주인 중·고등학교 때보다는 대학에서 교양과목으로 가르치는 게 효율적입니다.”

정순화 고려대 가정교육과 전문교수는 18일 여성가족부가 제작·배포한 ‘대학 부모교육 강의사례집’에서 교양과목으로서 ‘부모교육’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적었다. 정 교수는 올 상반기 3학점짜리 교양과목인 ‘부모되기교육’을 가르쳤다. 그는 “직업 선택과 자녀 양육 모두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면서 겪는 중요한 발달과업 중 하나인데, 우리나라는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 평생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반면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거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여가부는 지난 학기 부모교육 강의를 교양과목으로 개설한 10개 대학의 협조를 받아 해당 교수의 강의계획서, 질의응답 내용을 취합해 사례집에 실었다. 전국의 더 많은 대학이 부모교육 강의를 개설하도록 돕자는 취지에서다. 중앙대, 동국대, 서울대, 고려대, 목포대, 충북대 등의 사례가 소개됐다. 박혜준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대학 교육을 통해 비로소 성인으로 첫발을 내딛는 학부생에게 부모교육 수업은 자신을 되돌아보고, 가족문화와 부모됨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가부는 동국대에 용역을 맡겨 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완료되면 오는 12월부터 교사가 자율적으로 학사 운영 취약 시기인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중심으로 정규 수업 시간을 활용해 가르치도록 할 방침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6-07-1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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