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체험프로그램 마련 반영”…대학 “선호대학 쏠림… 취지 퇴색”
내년부터 대학의 자유학기제 지원 계획과 실적 등이 교육부의 대학 재정지원 사업에 반영된다. 내년부터 전국의 모든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되는 만큼, 대학이 자유학기제 확산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따지겠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자유학기제 확대를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밝혔지만 사립대는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교육부는 최근 전국 4년제 일반대학과 전문대학에 중학교 자유학기제 전면 확산을 위한 대학들의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낸 것으로 22일 밝혀졌다. 전국의 공공기관이 자유학기제에 대해 체험활동 지원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도 이런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는 취지다.
대학의 자유학기제 지원 계획과 실적이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과 학부교육 선도대학육성사업(ACE), 고교 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사업 등 각종 재정지원 사업 평가지표에 포함된다는 내용도 함께 담겼다. 교육부 관계자는 “내년부터 범정부 차원에서 자유학기제가 추진되는 만큼, 거의 모든 재정지원 사업과 연계할 예정”이라며 “사업 성격에 따라 반영 비율을 달리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상당수 사립대가 이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전남 지역의 한 대학 기획처 관계자는 “학생들이 선호하는 대학에 학생이 몰릴 수밖에 없다”며 “소수점 차이로 수십억원이 오락가락하는 재정지원사업이 원래 사업의 취지를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정부의 자유학기제 확대에는 공감하지만, 대학이 프로그램을 억지로 만들어 내야 하는 불편함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5-07-2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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