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렁한 지방대, 우수 유학생 3만명 유치”

“썰렁한 지방대, 우수 유학생 3만명 유치”

입력 2014-12-23 00:00
수정 2014-12-23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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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학 육성지원위원회 출범

위기의 지방대를 살리기 위해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지원위원회’가 22일 출범했다. 첫 회의에서 논의된 안건은 지방대학 활성화를 위해 우수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확대하자는 방안이었다.

교육부는 이날 “대학 특성화(CK)사업, 정부 초청 외국인 장학생(GKS)의 지방대학 트랙 신설, 아시아지역(ASEAN) 우수 이공계 대학생 지방대학 초청 및 연수사업을 통해 외국인 유학생을 향후 5년간 3만명 이상 유치하겠다”며 “유학생의 질을 높이고 대학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외국인 유학생 유치·관리 역량 인증제를 확대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1년 8만 9537명이던 외국인 유학생 수는 올해 8만 4891명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유학생의 80%를 차지하는 중국 학생들이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지로 눈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유학생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 대학에 재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최근 교육부가 공개한 대학별 국내 외국인 유학생 통계를 보면 1위부터 10위는 모두 서울에 위치한 대학이었다. 11위부터 20위 가운데 지방대는 5곳이었고, 이 중 사립대는 우송대와 계명대 2곳에 불과했다.

게다가 유학생의 질적 측면도 떨어지는 실정이다. 지방의 경우 유학생이 한국어능력시험(TOPIK) 3급 정도만 되면 대부분 받아 주고 있는데, 한국어에 능숙하지 않은 유학생들이 수업에 따라오지 못하다 보니 결국 학업 부진과 교육 부실화로 이어지고 있다. 또 일부 외국 학생이 지방대에 들어온 뒤 불법 체류자로 전락하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지방 사립대 관계자는 “지방 사립대는 국공립대보다 높은 등록금으로 학생 모집이 어렵고 유학생들도 지방보다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는 생각에 대부분 수도권 대학을 선호한다”며 “지방대를 위한 차별화된 제도적 장치나 재정 지원을 하지 않는 한 지방 사립대는 살아남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2014-12-2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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