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이사회 무산…노조 저지로 이사들 사라져

한수원 이사회 무산…노조 저지로 이사들 사라져

이슬기 기자
입력 2017-07-13 16:40
수정 2017-07-1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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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3시 신고리 원자력 발전소 5·6호기 공사 일시중단 결정을 위해 한국수력원자력 경주 본사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사회가 노조 반발로 한차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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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중인 이사들과 노조원
대치중인 이사들과 노조원 한수원 이사회 조성희 의장이 13일 열릴 예정이었던 이사회 참가를 위해 본사 건물에 진입할려다 이를 막는 노조원들을 설득하고 있다. 2017.7.13
경주=이호정 전문기자 hojeong@seoul.co.kr
이사회 개최 시간에 임박해 한수원 본사를 찾은 조성희씨 등 비상임이사 7명은 노조에게 저지 당해 본관 광명이세관 출입을 하지 못했다.

이사들은 10분 가까이 노조에 막혀 있다가 차를 타고 사라졌다. 아직 행방은 확인되지 않으나 본관 재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 이사회는 상임이사 6명과 비상임이사 7명 등 13명으로 구성됐다.

상임이사는 이관섭 사장을 포함한 한수원 직원으로 정부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비상임이사는 교수, 전문가 등 외부 인사인데, 상임이사 6명에 비상임이사 한 명만 더 찬성하면 과반수 찬성으로 안건을 의결할 수 있다.

노조는 현재 지하와 본관 1·2층 출입문에 노조원 20명씩을 배치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이사회를 막는 저지선이 무너지면 노조원 650명을 추가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한수원 정문 앞에도 울산 울주군에서 온 주민 380여명이 5·6호기 공사 일시중단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경찰은 본사 안팎에 10여개 중대 800여명을 배치했다.

이관섭 한수원 사장은 이사회에 앞서 오후 2시 10분쯤 울주군 주민 대표 등을 만나 “정부 방침에 따라 공론화 과정을 거쳐 국민 판단을 받아보자는 것이 우리 기본 입장이다”며 “만약 공사를 중단하더라도 주민에게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하겠다”고 말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오후 3시에 이사회가 열리지 않았으나 완전히 무산된 것은 아니다”며 “오늘 이사회를 재개할지 등을 논의할 것이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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