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묻지마 사건’ 화장실 남성 6명 보낸 뒤 첫 여성 살해… “프로파일러 투입 늘려”

‘강남역 묻지마 사건’ 화장실 남성 6명 보낸 뒤 첫 여성 살해… “프로파일러 투입 늘려”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입력 2016-05-20 11:32
수정 2016-05-2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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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1_1519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의 피의자인 김모씨(34)가 19일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중앙지법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6. 5. 19.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강남역 인근 주점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이 살해당한 이른바 ‘강남역 묻지마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피의자 김모(34·구속)씨에 대한 심리분석을 이틀째 진행하며 범행 동기 등을 집중 수사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0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 4명과 경찰청 범죄행동분석팀장인 권일용 경감 등 모두 5명을 투입해 김씨에 대한 2차 심리 면담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1차 면담은 ‘예비 검사’ 수준으로, 이날 2차 면담을 통해 본격적인 심리검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이날 심리분석에 함류한 권일용 경감은 국내 1호 프로파일러로, 유영철과 정남규, 강호순, 김길태, 오원춘 사건과 부천 초등생 시신 훼손 사건 등 국내의 주요 흉악범죄 피의자의 심리를 분석해 왔다.

경찰이 프로파일러 투입을 늘린 것은 사건이 발생한 첫날 김씨가 “여성에게 무시당해 범행했다”는 진술을 경찰이 언론에 밝히면서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는 등 국민적 관심이 쏠림에 따라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히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심리 면담에서는 서울청 소속 프로파일러 3명이 김씨를 1시간 30분 가량 만났고, 김씨도 비교적 협조적인 자세로 면담에 임했다.

프로파일러들은 1차 면담 후 김씨가 여성들에게 피해를 본 실제 사례는 없지만 피해 망상으로 인해 평소 여성으로부터 피해를 받는다고 생각하고 있고, 최근 조현병(정신분열증) 관련 약을 복용하지 않아 증세가 악화해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낸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1차 면담 결과 조현병으로 인한 범행인 것으로 1차 결론을 내렸다”면서 “김씨에게서 사이코패스 성향 등 특별한 징후는 관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2차 면담을 통해 김씨에 대해 성격과 반사회적 인격장애 검사 등 폭넓은 심리검사로 심리 상태와 범행 동기 등을 밝힐 방침이다.

김씨는 범행 전 지난 16일 오후 11시 42분 주점 건물 남녀 공용 화장실 앞에서 51분 동안 서있었고, 이때 남성 10명과 여성 6명이 화장실을 이용했다.

김씨는 다음날 오전 0시 33분쯤 화장실에 들어갔고, 34분 후 화장실에 들어간 피해자 A(23·여)씨를 살해했다.

김씨가 화장실에 들어가고 난 뒤 이곳에 남성 6명이 들어왔고, 여성으로는 A씨가 처음으로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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