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광화문 지킨 글로벌 아미들
“아미 열기에 하나도 춥지 않아”
상사 핀잔에도 한국 온 미국인도
칠레 산티아고 출신 칼리(왼쪽)와 스칼렛이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공연을 펼치는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일찌감치 나와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이지 수습기자
“새벽 2시에 일어나 택시를 타고 광화문에 3시에 도착했어요.”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상 2도까지 떨어진 21일, 쌀쌀한 날씨에도 칼리(31·칠레 산티아고)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을 새벽부터 지켰다. 경북대 유학생인 그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좋아해 한국에서 1년간 워킹홀리데이를 마친 뒤 한국어 공부를 이어왔다고 한다. 칼리는 “칠레의 겨울처럼 옷을 여러 겹 껴입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며 “BTS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열기 덕분에 춥지 않다”고 말했다.
BTS가 광화문광장을 보랏빛 공연장으로 물들일 이날, ‘아미’(BTS 공식 팬덤)는 이른 시간부터 광장에 모여 공연을 기다렸다. 입김이 나고 콧물이 흐를 만큼 추운 날씨에도 팬들의 표정에는 설렘과 기대감이 가득했다. 서로 국적은 달라도 ‘방탄’이라는 공통된 이름으로 자연스럽게 말을 트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칼리와 같은 도시 출신인 스칼렛(28) 역시 보조배터리 3개를 챙기는 등 하루 종일 머물 준비를 마쳤다. 오는 7월 고국인 칠레로 돌아가는 그는 “BTS를 계기로 한국의 문화와 명소를 직접 체험하며 현지에 알리고 있다”며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한국에서 BTS를 충분히 느끼고 돌아가고 싶다”고 전했다.
칼리와 스칼렛이 공연의 여운을 이어갈 서울 곳곳에서는 BTS 컴백을 기념하는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여의도 한강공원,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주요 거점에는 방문 인증을 받는 ‘스탬프 랠리’도 운영된다.내달 6~12일 DDP 전시1관은 ‘DDP 아미마당’으로 꾸며지고, 내달 6~19일 청계천과 용산역 등에서는 ‘러브쿼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라인댄스 강사 정지아씨를 비롯한 동호회 회원들이 광화문 광장에서 그룹 방탄소년단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이지 수습기자
라인댄스 강사 정지아(51)씨는 광장에서 BTS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그는 이날을 위해 2주 전부터 안무를 연습해왔다고 했다. 정씨는 “BTS와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추위도 이겨낼 수 있다”며 “라인댄스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역사적인 순간을 체감하러 나왔다”고 웃었다. 정씨를 포함한 6명의 회원들은 추위에도 외투를 벗고 오색 한삼을 걸친 채 공연을 기다렸다.
BTS 공연을 보기 위해 연차를 내고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도 광화문을 일찌감치 찾았다. 직장인 헤더(29·미국 애틀랜타)는 “상사에게 한국에 가서 콘서트를 보겠다고 연차를 냈더니 미쳤다는 말을 들었다”면서도 “앞으로 예정된 BTS 공연도 계속 따라다닐 계획”이라고 말했다. BTS는 한국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34개 도시에서 80여회의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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