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만든 용사에 돈벼락을”… 모금 행렬 동참한 뒤틀린 의사들

“블랙리스트 만든 용사에 돈벼락을”… 모금 행렬 동참한 뒤틀린 의사들

한지은 기자
한지은 기자
입력 2024-09-23 23:57
수정 2024-09-23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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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수백만원까지 ‘후원 인증글’
의대학부모연합 1000만원 전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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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집단행동 불참 의사와 의대생 명단을 SNS 등에 게시한 사직 전공의가 20일 영장실질심사 후 서울중앙지법에서 나오고 있다. 2024.9.20 연합뉴스
의료계 집단행동 불참 의사와 의대생 명단을 SNS 등에 게시한 사직 전공의가 20일 영장실질심사 후 서울중앙지법에서 나오고 있다. 2024.9.20
연합뉴스


환자 곁을 지킨 의사들의 신상을 턴 ‘의료계 블랙리스트’를 작성·유포했다가 구속된 사직 전공의 정모씨를 돕겠다며 의료계 일각에서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블랙리스트 작성 행위를 ‘표현의 자유’라고 주장하며 구속된 정씨를 ‘용사’로 치켜세웠다. 의사단체와 일부 의사들의 뒤틀린 일탈 행태가 반복적으로 부각되면서 의사사회 내부 자성의 목소리마저 집어삼키는 양상이다.

23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사만 가입할 수 있는 각종 커뮤니티에는 구속된 정씨의 계좌에 적게는 1만원부터 많게는 수백만 원을 송금했다는 ‘후원 인증’이 쏟아졌다. 자신을 부산 피부과 원장이라고 소개한 한 이용자는 전날 저녁 특정 계좌에 500만원을 보낸 인터넷뱅킹 캡처 화면과 함께 “약소하지만 500만원을 보냈다. 내일부터 더 열심히 벌어서 또 2차 인증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10만원을 송금했다고 ‘인증’한 이용자는 “꼭 빵(감옥)에 들어가거나 앞자리에서 선봉에 선 사람들은 돈벼락 맞는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 선봉에 선 우리 용사가 더 잘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이용자는 “(나도) 생활비를 걱정하는 처지지만, 옳지 않은 일에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송금했다”고 썼다. 블랙리스트 작성 행위를 ‘의로운 일’로 포장한 것이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지난 21일 정씨를 면회한 뒤 돕겠다고 나섰고, 경기도의사회는 같은 날 서울 이태원 인근에서 ‘전공의 구속 인권 유린 규탄 집회’를 열었으며, 의대생 학부모 모임인 전국의대학부모연합도 전날 정씨 가족을 만나 특별회비 10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희경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배포하는 분들은 스스로 얼마나 부끄러운 일을 하고 있는지 깊이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는 글을 올리긴 했으나 이런 목소리를 내기조차 힘든 상황이다.

노성철 서울시의원, 동작구 시비 투자사업 간담회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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