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항쟁 촉발’ 고 박종철 열사 어머니 정차순씨 별세

‘6월 항쟁 촉발’ 고 박종철 열사 어머니 정차순씨 별세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4-04-17 17:02
수정 2024-04-1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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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성심병원에 차려진 고 박종철 열사 어머니 정차순 여사 빈소
강동성심병원에 차려진 고 박종철 열사 어머니 정차순 여사 빈소 17일 오후 서울 강동구 강동성심병원에 고 박종철 열사의 어머니인 정차순 여사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2024.4.17
연합뉴스
전두환 정권 시절 경찰의 고문으로 숨진 사실이 드러나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된 고 박종철 열사의 어머니 정차순씨가 17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 91세.

유족 등에 따르면 정씨는 이날 오전 5시 20분쯤 서울 강동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정씨는 박 열사의 아버지이자 남편인 박정기씨가 2018년 먼저 세상을 떠난 후 부산의 자택에서 홀로 지내다 건강이 악화해 2019년부터 요양병원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열사의 형인 박종부(66)씨는 연합뉴스에 “어머니가 특별한 유언 없이 빙긋이 웃으시며 편안하게 눈을 감으셨다”면서 “아들 옆으로 간다고 생각하셔서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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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항쟁 도화선‘ 고 박종철 열사 어머니 정차순씨 별세
6월 항쟁 도화선‘ 고 박종철 열사 어머니 정차순씨 별세 전두환 정권 시절 경찰의 고문으로 숨져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된 고(故) 박종철 열사의 어머니 정차순씨가 17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 사진은 1987년 2월7일 고문치사 사건을 추도하기 위해 열린 2.7 국민추도대회에 경찰의 저지로 참석하지 못한 정차순씨와 누나 박은숙씨가 부산 괴정동 사리암에서 열린 가족 불공에 앞서 울부짖으며 타종하고 있다. 2024.4.17 (부산일보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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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경찰의 고문수사로 사망한 서울대생 박종철군의 추도식에서 박군의 어머니가 조사를 읽고 있다.  서울신문DB
1987년 경찰의 고문수사로 사망한 서울대생 박종철군의 추도식에서 박군의 어머니가 조사를 읽고 있다.
서울신문DB
박 열사는 서울대 언어학과에 재학 중이던 1987년 1월 13일 서울대 ‘민주화추진위원회’ 사건 주요 수배자를 파악하려던 경찰에 강제 연행돼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고문받다가 다음날 사망했다.

당시 경찰은 박 열사의 죽음에 대해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며 사인을 단순 쇼크사로 위장한 허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박 열사의 죽음과 경찰의 은폐 시도는 6·10항쟁의 기폭제가 됐다.

2018년 7월 89세를 일기로 별세한 아버지 박정기씨는 아들의 죽음 이후 이후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에 참여하는 등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다. 정씨는 그런 박씨를 옆에서 묵묵히 도우며 뜻을 함께했다.

빈소는 서울강동성심병원 장례식장 특실에 마련됐다. 유족으로는 종부(66)씨와 박 열사의 누나인 은숙(62)씨가 있다. 발인은 19일 오전 8시,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 후 모란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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