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구획상 밀집지역 아니라 발급 안했다”
코앞 나눔센터 두고 멀리 종합복지관 이용해야
매년 한파에 올해는 코로나 겹쳐 생활 이중고
서울 용산구에 있는 동자희망나눔센터에서 17일 주민들에게 컵라면 700상자와 내복 등을 나눠주고 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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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자희망나눔센터에서 걸어서 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이승언 씨의 집이 있었다. 이씨가 집을 향해 걷고 있는 모습.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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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씨가 살고 있는 집은 동자희망나눔센터에서 걸어서 5분 거리였다.
이승언 씨가 1평 남짓한 쪽방에 앉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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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기초생활수급자 가구로 선정돼 국가에서 월 65만원을 받는 이씨는 월세를 주고 남는 돈으로 생활한다. 끼니는 동사무소에서 받은 쌀을 아껴서 먹으며 해결한다. 얼마 전부터 인근 무료급식소는 노숙인들만 이용할 수 있게 바뀌면서 갈 수 없어졌다.
이승언(75)씨가 살고 있는 서울시 용산구 동자동 쪽방 공용샤워실. 2층에 있는 쪽방 거주민들이 이 곳을 공동으로 이용한다. 겨울에는 따뜻한 물이 나오지 않아 거의 씻지 못한다고 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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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바라본 건너편 고급 브랜드 아파트들. 구룡마을 길 건너편에는 시세가 30억이 넘는 브랜드 아파트가 늘어 서 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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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우려에도 마스크 한장으로 버틴 적도16일 밤 9시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의 쪽방촌에 사는 모녀는 방 안에서도 옷을 껴입고 전기 난로에 의지해 추위를 견디고 있었다. 모녀는 난방비를 아끼려 가스보일러 대신 복지 단체에서 후원 받은 연탄으로 난방을 하고 있다. 어머니 박모(71)씨는 “올해는 아직 후원이 들어오지 않아 지난해 받은 연탄으로 난방을 하고 있다”며 “아침과 밤에 2장씩 하루에 총 4장을 사용한다”고 했다.
개포동 구룡마을의 한 집에서 연탄 보일러를 떼고 있는 모습.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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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박씨는 1차 대유행 당시 마스크를 구할 수 없어 발만 동동 굴렀다고 했다. 그는 “동사무소에서 주는 마스크 한 장으로 일주일을 버텼다”며 “마스크를 구하기 힘들어 빨아 쓰고 그랬다”고 했다.
구룡마을 입구에서 만난 안봉태(58)씨가 살고 있는 집 앞뒤양옆에는 주민들이 살고 있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걱정되지 않냐’는 질문에 안 씨는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1998년 IMF 외환위기 때 운영하던 기업체들이 연쇄 부도가 나면서 구룡마을에 흘러 들어오게 됐다. 밤낮으로 건설 현장 일용직으로 일하는 안씨의 수입은 더 줄었다. 이날도 안씨는 밤 8시쯤 집을 빠져 나와 일터로 향하고 있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살고 있는 송씨가 순간온수기에 불을 떼고 있다. 이곳에 살고 있는 모녀는 프로판 가스가 일요일에 떨어지면 연탄불에 물을 끓여 몸을 씻는다고 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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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민 동자동 사랑방 활동가는 “지난 9월말쯤 동자동에 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확진자와 접촉한 분들이 자가 격리 권고를 받은 일이 있었다”며 “쪽방촌 주민들은 자가 격리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환경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 당국에서 자가격리만 권고했을 뿐 자가 격리를 할 수 없는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대책은 전혀 없는 게 아쉽다”고 했다.
서울시는 이날 “거리노숙인, 쪽방주민들을 위한 ‘겨울철 특별보호대책’을 가동해 취약계층의 안전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