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 되는 요구로 힘든 의료진
코 푼 휴지 바닥에 뿌리며 항의도
더위와 사투 벌이는 선별진료소 의료진
선별진료소에서 보건소 의료진들이 아이스팩이 들어 있는 냉동 조끼를 입고 냉풍기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0.8.20 연합뉴스
주로 경증 환자가 입원하는 수도권의 한 병원에서 일하고 있다는 익명의 간호사는 2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를 통해 직접 경험한 말도 안 되는 요구들을 털어놓았다.
확진 판정을 받고도 입원에 동의하지 않고 “뛰어내리겠다”며 난동을 피우는 환자부터 1인실을 달라고 생떼를 피우는 환자들은 물론이고 입원비가 공짜라고 모든 물품을 다 제공해달라고 투정을 피우는 환자도 있다고 했다.
반찬투정은 기본이고 커피나 담배, 과일, 삼계탕을 요구하는 환자도 있다고 간호사는 전했다. 몰래 화장실에서 피우고 택배로 다른 물품인 척 담배를 들여오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간호사는 “제지하면 소리를 지르거나 코 푼 휴지를 바닥에 뿌려놓는 식으로 기분 나쁜 걸 항의한다”며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태극기 부채 든 확진자 병원행
19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태극기 부채를 든 채 입원하기 위해 의료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166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623명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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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는 “저희도 되게 힘들게 일하고 있는데 대우를 너무 받길 원하셔서 이런 걸 좀 고쳐주셨으면 좋을 것 같다. 5분만 지나도 땀이 비 오듯이 흐르는 방호복을 입고 반복적인 요구를 듣기가 너무 힘든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간호사는 마지막으로 “고생하고 있는 의료진 병원 보건소 등 코로나19 업무하시는 분들 다 모두 고생하고 계신다. 가족처럼 생각해주시고 존중하고 배려해주셨으면 감사하겠다”라고 당부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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