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물난리에… 태풍까지 한반도 덮친다

역대급 물난리에… 태풍까지 한반도 덮친다

김주연 기자
입력 2020-08-09 23:26
수정 2020-08-10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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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일째 긴 장마로 전국 50명 사망·실종

도로 118곳 통제… 열차·항공기 결항 속출
태풍 ‘장미’ 북상… 오늘 제주·경남 영향권
내일까지 서울·경기 북부 300㎜ 물폭탄
출근시간대 서울 지하철·버스 증차 운행
지붕 위로 피신한 소들
지붕 위로 피신한 소들 9일 오전 전남 구례군 구례읍의 한 마을 주택과 축사 지붕에 소들이 올라가 있다. 주변 축사에서 사육하는 이 소들은 전날 폭우로 하천이 범람하면서 물에 떠다니다 지붕 위로 겨우 피신했지만 이후 물이 빠지면서 지상으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구례 연합뉴스
47일째 이어진 역대급 장마로 전국 곳곳에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지금까지 50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2011년 호우와 태풍으로 78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이후 9년 만에 최악의 물난리다. 제5호 태풍 ‘장미’도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이어서 풍수해 피해가 커질 우려가 있다.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6월 24일 중부·남부 지방에서 장마가 시작된 이후 이날 오후 10시까지 집중호우로 39명이 숨지고 11명이 실종됐다. 지난달 13일 경남 함양에서 배수로 작업을 하던 남성 2명이 숨진 것을 시작으로 같은 달 23일에는 부산 지하차도에 물이 차올라 3명이 숨졌고, 30일에는 대전 지하차도에서 행인 1명이 물에 빠져 목숨을 잃었다. 이달 1일부터는 수도권, 충청, 전남 지역에 쏟아진 강한 비로 31명이 숨지고 11명이 실종됐다.

올해 물난리로 인한 인명피해 규모는 16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우면산 산사태가 일어났던 2011년 이후 가장 많다. 그해 호우로 77명, 태풍으로 1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중대본과 기상청은 올해 풍수해 피해가 큰 이유로 긴 장마 기간을 꼽았다. 중부지방 기준 장마가 가장 길었던 해는 2013년 49일인데, 앞으로 사흘 동안 비가 더 내리면 이 기록은 깨지게 된다. 연일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약해진 지반에 또 폭우가 내려 곳곳에서 산사태가 일어났고 사망·실종자 규모가 커진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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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더 내릴 전망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태풍까지 한반도를 지나갈 것으로 예보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9일부터 11일까지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에 100~200㎜의 비가 내리고, 서울과 경기 북부, 강원 영서 북부, 전남 남해안, 경남, 제주도 남부 등에 많으면 300㎜ 이상의 비가 올 것으로 예측했다. 7~8일 물폭탄이 퍼부은 광주, 전남 등 남부 지역의 빗줄기는 약해졌지만 이날 오전 3시 오키나와 남쪽 바다에서 발생한 태풍 장미가 시속 37㎞로 북상하고 있어 비가 다시 거세질 수 있다.

장미는 10일 오전 3시 서귀포 남쪽 350㎞ 해상에 도착하고 오후 3시 부산 근처를 지나며 경남과 제주에 비바람을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태풍이 급격히 커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11일에는 중부와 전라도에 비가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현재 물난리로 통제된 전국 도로는 모두 118곳이다. 토사 유출로 광주~대구, 순천~완주, 대전~통영 도로 등의 차량 통행이 차단됐다. 충북선, 태백선, 광주선 등 7개 기차 노선의 열차 운행이 전면 또는 일부 중단됐으며 광주공항 활주로 침수로 항공기 10여편이 결항했다.

10일에도 출근길 정체가 예상된다. 서울시는 10일 오전부터 호우경보 해제 때까지 출퇴근 시간대와 막차 시간을 30분씩 연장 운영해 지하철과 버스를 증편하기로 했다. 경찰도 교통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시는 출퇴근 시간대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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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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