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실종신고부터 시신 발견까지…급박했던 7시간

박원순 서울시장, 실종신고부터 시신 발견까지…급박했던 7시간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7-10 01:16
수정 2020-07-10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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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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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신고 7시간여 만인 10일 0시 20분쯤 숨진 채 서울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발견됐다.

박 시장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처음 접수된 시각은 전날 오후 5시 17분.

박 시장의 딸은 ‘4~5시간 전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는 취지로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박 시장의 휴대전화 신호를 통한 위치 추적에 나섰다. 박 시장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위치는 성북구 길상사 인근.

이를 토대로 경찰은 북악산 자락인 길상사 주변과 와룡공원 일대부터 집중 수색했다. 북악산 팔각정과 국민대 입구, 수림 지역도 수색에 들어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약 15분 만인 오후 5시 30분부터 대규모의 인원과 장비를 투입했다. 경찰 635명, 소방 138명 등 총 773명의 인원과 수색견 9마리를 동원했다. 날이 어두워질 때를 대비해 야간 열 감지기가 장착된 드론 6대와 야간 수색용 장비인 서치라이트 등도 투입했다.
경찰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들어온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일대에서 경찰이 야간수색을 하고 있다. 2020.7.9 연합뉴스
경찰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들어온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일대에서 경찰이 야간수색을 하고 있다. 2020.7.9 연합뉴스
경찰과 서울시 등이 파악한 전날 박 시장의 첫 외출 시각은 오전 10시 44분쯤이었다. 종로구 가회동 서울시장 공관에서 나온 박 시장은 약 10분 뒤인 10시 53분쯤 등산로와 연결된 와룡공원 CCTV에 포착됐다.

와룡공원을 지나서부터는 CCTV가 없어 정확한 동선이 확인되지 않았다.

박 시장은 외출 당시 검은 모자를 쓰고 어두운 색 점퍼에 검은 바지, 회색 신발을 착용하고, 검은 배낭을 메고 있었다. 통상 등산객으로 보이는 차림이었다.

평소 등산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박 시장으로선 익숙한 차림이었다. 박 시장은 2011년 49일간 백두대간 종주를 하면서 당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한 바 있다.

박 시장은 사망 당일 몸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출근하지 않은 뒤 연락이 두절됐다.

서울시는 이날 앞서 박 시장이 “부득이한 사정”으로 당일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고 오전 10시 40분쯤 공지했다.

박 시장은 원래 이날 오후 4시 40분에 시장실에서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과 만나 서울-지역 간 상생을 화두로 지역균형발전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들어온 9일 밤 북악산 일대에서 경찰이 야간 수색을 하고 있다. 2020.7.9.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들어온 9일 밤 북악산 일대에서 경찰이 야간 수색을 하고 있다. 2020.7.9. 연합뉴스
박 시장은 또 일부 의원들과 이날 아침에 모임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박 시장이 몸이 아프다고 해 모임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은 시장실에서 근무한 전직 비서 A씨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최근 경찰에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몇몇 언론들은 박 시장 실종 소식 이전에 이와 관련한 보도를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 때문에 박 시장의 사망과 피소 사실 간에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A씨는 전날 경찰에 출석해 고소장을 제출하고 고소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장에는 박 시장으로부터 여러 차례 신체 접촉을 당했고, 메신저로 부적절한 내용을 전송받았다는 주장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고소 여부 등 관련 사실에 관해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 서울시는 최근 박 시장이 부동산 대책 등에 따른 격무와 스트레스를 겪어 왔다는 점에서 그가 잠시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머리를 식히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추정과 아울러 ‘유언 같은 말’을 남겼다는 딸의 신고 내용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을 가능성까지 함께 염두에 두고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그러나 결국 최초 신고 접수 뒤 약 7시간 만인 10일 오전 0시 20분쯤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시장의 시신은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유진 서울시의원, 교육감으로부터 잠실고 증설 확답 이끌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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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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