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동원피해자 유족 찾고도 유해 방치한 행안부

강제동원피해자 유족 찾고도 유해 방치한 행안부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20-03-01 22:20
수정 2020-03-02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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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사지원단, 봉환 유해 4명 유족 확인

재단에 통보했지만 열 달간 연락 안 해
행안부 “소통 부족… 빠른 시일 내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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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서초구 민변에서 열린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인 이춘식 할아버지가 떠나간 동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울먹이고 있다. 2018.10.30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30일 서울 서초구 민변에서 열린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인 이춘식 할아버지가 떠나간 동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울먹이고 있다. 2018.10.30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1년 전 일본 오사카에서 봉환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 조선인 74명의 유해 가운데 4명의 유가족을 찾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하지만 봉환 사업을 진행한 정부와 산하기관은 손을 놓은 채 열 달 넘게 유족들에게 알리지도 않은 채 임시안치 상태로 방치 중이다.

1일 행정안전부와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에 따르면 민간단체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는 재단을 통해 행안부로부터 약 1억 6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지난해 2월 28일 일본 오사카 통국사로부터 강제동원 피해자 유골과 위패 등 유해 74위를 국내로 봉환했다. 유해는 이후 제주 애월에 있는 선운정사에 임시 안치됐다.

이후 피해자 유가족을 찾는 작업이 이뤄졌고 2개월여 만에 성과가 나왔다. 행안부에서 강제동원 희생자 유해봉환사업을 총괄하는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은 민화협에서 제출받은 74명의 명부와 과거 정부에 신고된 강제동원 피해자 유족 명단을 대조해 지난해 5월 피해자 4명의 유가족을 찾아냈다.

행안부는 유가족들이 유해를 찾아갈 수 있도록 접촉하라고 봉환을 주도한 재단 측에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재단은 이후 약 열 달 동안 유족들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4명 가운데 3명의 유족은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데도 유해 인수를 위한 작업은 답보상태다. 행안부 관계자는 “재단에 통보는 했다. (재단이) 유가족에게 단순히 유해만 전달할 수 없어 조사를 함께 진행하다 보니 시간이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민화협은 민간단체라 유가족 개인정보에 접근할 권한이 없다.

행안부는 정부가 직접 추진하기도 힘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법원의 일본 기업에 대한 강제동원 배상 판결 이후 한일 양국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나서기에는 민감한 문제라는 설명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재단과 잘 협의해서 진행했어야 하는데 소통이 부족했다. 빠른 시일 내에 유가족과 접촉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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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20-03-0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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