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은 지난달 28일 오후 2시57분 광주시 동구 너릿재터널 인근 저수지에서 A양(14)의 시신이 수면으로 떠오르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경찰은 시신 발견 3시간 만에 의붓아버지 김모(31)씨를 살인 혐의로 검거했다. 당시 단독 범행을 주장했지만, 다음날인 29일 조사에서 김씨는 A양의 친모 유모()씨와 함께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따르면 숨진 A양의 할아버지는 지난 4월 9일 전남 목포경찰서에 성폭행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18일 뒤인 27일 A양이 숨진 것이다.
김씨의 진술을 토대로 사건을 재구성하면 친모 유씨가 27일 딸에게 핸드폰이 아닌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어 오후 5시에 만나자고 약속을 잡았다. 김씨는 유씨와 13개월 된 아이와 함께 A양을 태우고 이동, 목포시와 무안군 경계지역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뒷좌석에 타고 있던 A양을 미리 준비한 노끈 등으로 살해했다. 시신을 유기하고 집으로 돌아온 남편 김씨에게 아내 유씨가 “고생했다”는 말을 했다고 김씨가 진술했다.
‘새 남편과 함께 친딸 살해’ 여성 체포
30일 오전 새 남편과 함께 12살 딸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긴급체포된 39살 친모가 광주 동부경찰서에서 광역유치장으로 옮겨지고 있다. 2019.4.30 연합뉴스
이수정 교수는 이 방송에서 “(친모 유씨는) 젊은 남편과 어린 아이와의 관계만을 중시하고, 전 남편에 대한 앙심 같은 게 있었을 개연성이 높다”며 “딸이 없어져야, (강간미수 신고와 같은) 딸이 가져온 문제를 원전 봉쇄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공산 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또 “강간 미수만 있었을까 하는 점”이라며 “상당히 장기간 동안 성적인 접촉이 있었을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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