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버스사고 ‘컴퓨터 시뮬레이션’ 재구성해 원인 조사

영암 버스사고 ‘컴퓨터 시뮬레이션’ 재구성해 원인 조사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5-02 13:39
수정 2018-05-0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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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미니버스 충돌 사고원인을 밝히기 위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사고 과정을 재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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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도로교통공단,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8명의 사망자를 낸 영암 미니버스-승용차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합동 현장조사를 했다. 2일 오전 전남 영암군 신북면 사고 지점에서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들이 3D 스캐너로 3차원 측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과 도로교통공단,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8명의 사망자를 낸 영암 미니버스-승용차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합동 현장조사를 했다. 2일 오전 전남 영암군 신북면 사고 지점에서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들이 3D 스캐너로 3차원 측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뮬레이션으로 사고 당시 속도나 충격 지점, 안전벨트 착용 여부 등을 가려내 대형 인명 피해가 난 원인을 파악할 방침이다.

경찰과 도로교통공단,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2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전남 영암군 신북면 사고 지점에서 합동 현장조사를 시행했다.

이들 기관은 40여 분간 편도 2차로로 된 사고 구간 통행을 통제하고 1, 2차 충격 지점을 조사했다.

교통공단 관계자들은 현장 재구성을 위해 3D 스캐너와 드론으로 3차원 측량을 시도했다.

25인승 미니버스와 코란도 SUV 승용차 간의 1차 충격이 발생한 도로 위에는 30m가량의 스키드 마크가 발견됐다.

전날 밤부터 내린 비로 희미해졌지만, 진행 방향 기준으로 오른쪽 가드레일을 향해 스키드 마크가 나 있었다.

국과수 요원들과 경찰도 현장 증거들을 촬영하고 사고 지점에서 6km가량 떨어진 견인소로 이동해 미니버스와 SUV에 대한 현장 감식을 이어갔다.

미니버스는 앞쪽 운전석이 휴짓조각처럼 심하게 구겨져 있었고 앞쪽 유리와 양옆 창문도 대부분 깨져 있었으나 SUV는 육안상 큰 충격은 보이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추락 도중 창문이 깨진 것으로 보인다. 구조를 위해 경찰이나 소방대원들이 추가로 창문을 깨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국과수 요원들은 차체를 들어 바닥면을 정밀 조사했다.

광주과학수사연구소 조건우 교통사고 분석실장은 “차량 결함 가능성 등도 포함해 조사하고 있다”며 “차량 외관을 육안으로 확인했을 때 특별한 이상이 확인되지는 않았다. 차체를 분해해서 정밀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확보한 미니버스 블랙박스 기록에 따르면 2차선으로 달리던 미니버스가 같은 방향에서 1차로로 가던 SUV 사이드미러를 충돌하면서 중심을 잃고 흔들렸다.

버스는 사고 전에는 코란도 뒤쪽에서 주행했으나 사고 직전에는 두 차량이 비슷한 위치에서 1, 2차로를 달리고 있었다.

영상에는 사고 차량 외에 다른 차의 모습은 없었다.

지난 1일 오후 전남 영암군 신북면 한 도로에서 총각무 수확 작업을 끝내고 귀가하던 미니버스(승차자 15명)와 SUV 승용차(탑승자 4명)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미니버스 운전자 이모(72)씨 등 버스 승차자 8명이 숨졌고 버스에 탄 7명과 승용차에 탄 4명도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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