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버스사고 왜 피해 컸나…다중 충격에 고령 노인들 노출

영암 버스사고 왜 피해 컸나…다중 충격에 고령 노인들 노출

신성은 기자
입력 2018-05-01 21:16
수정 2018-05-01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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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안전벨트 착용 여부·충돌 원인 등 사고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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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5시 21분께 전남 영암군 신북면 주암삼거리 인근 도로에서 25인승 미니버스가 코란도 승용차와 충돌한 뒤 가드레일을 뚫고 도로 아래 밭으로 추락했다. 버스에는 총각무 수확 작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할머니 14명과 운전자 등 15명이 타고 있었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탄 8명이 숨졌다. 구조를 마친 소방대원이 버스 내부에 부상자 등이 남아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오후 5시 21분께 전남 영암군 신북면 주암삼거리 인근 도로에서 25인승 미니버스가 코란도 승용차와 충돌한 뒤 가드레일을 뚫고 도로 아래 밭으로 추락했다. 버스에는 총각무 수확 작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할머니 14명과 운전자 등 15명이 타고 있었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탄 8명이 숨졌다. 구조를 마친 소방대원이 버스 내부에 부상자 등이 남아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전남 영암 미니버스 사고, 대형 차량과의 충돌이나 낭떠러지 추락 등이 없었는데도 사망자가 8명이나 발생한 이유는 뭘까.

사고 당시 버스가 여러 차례 구조물과 충돌하면서 큰 충격이 발생했고 차량 탑승자들이 대부분 70대 이상 고령의 노인들이어서 피해가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탑승객들의 사고 당시 안전벨트 착용 여부도 인명 피해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커 경찰이 이에 대해서도 조사에 착수했다.

72세의 운전자(72)와 노인 14명을 태운 25인승 미니버스는 1일 오후 5시 21분께 전남 영암군 신북면 주암삼거리 인근 도로에서 2차로로 진행하다가 1차로에서 같은 방향으로 달리던 코란도 승용차와 충돌했다.

충돌 뒤 미니버스는 30m 거리를 더 주행하다가 도로변 가드레일을 뚫고 이어 가로수와 가로등을 잇달아 충격하고 3m 아래 밭고랑으로 빠졌다.

버스가 가드레일, 가로수, 가로등, 밭고랑과 연달아 부딪히면서 그 충격이 고스란히 탑승객들에게 전달돼 피해가 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사고 버스가 일반 버스보다 크기가 작은 미니 버스로, 차량 내부 공간이 매우 협소한 점도 충격에 취약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사고 버스는 2인승 좌석이 중앙 통로를 두고 나란히 배치된 형태를 띠고 있다.

좌석과 좌석 사이는 앉아 있을 때 제대로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로 공간이 매우 좁다.

탑승자들의 몸이 좌석 사이 공간에 끼이면서 충격에 더 노출됐을 수도 있다.

피해자들이 대부분 고령의 노인인 점도 피해를 키웠을 것으로 보인다.

무 수확 작업을 하고 돌아가던 60대부터 80대까지 고령의 노인들로 다중 충격을 견뎌내기에는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119구조대가 도착했을 때 탑승객 일부가 버스 밖에 나와 있었던 점으로 볼 때 안전벨트 착용 여부도 사고 피해를 키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탑승객들이 사고 이후 자력으로 나왔을 수도 있으나 일부는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아 외부로 튕겨 나왔을 가능성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해 사고 수습에 시간이 걸려 안전벨트 착용 여부 등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사고가 수습되는 대로 생존자와 목격자를 상대로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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