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대입, 25년만에 수시·정시 통합 검토…원서접수는 수능 후

2022 대입, 25년만에 수시·정시 통합 검토…원서접수는 수능 후

입력 2018-04-11 10:51
수정 2018-04-11 16: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1997년 수시모집제도 도입 25년만에 폐지하고 지원시기 단일화 유력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치를 2022학년도 대학입시는 11월 초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본 후 자신의 점수를 확인하고 수시·정시 구분 없이 대학에 지원하는 방식으로 바뀔 전망이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2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을 발표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2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을 발표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이미지 확대
김영삼 정부 때인 1997학년도에 수시모집 제도가 도입된 후 25년 만에 수시·정시모집 개념이 없어지는 큰 변화가 예상된다.

수능 점수 위주로 뽑는 전형과 학생부 위주로 뽑는 학생부 종합전형간의 비율이 조정돼 수능전형 비중이 높아질 전망이다. 수능 과목별 상대평가가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전과목 9등급 절대평가제 전환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교육부는 11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이런 내용의 입시개편안을 담은 ‘대학입시제도 국가교육회의 이송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선발시기와 수능평가방법을 조합해 크게 5가지 개편안을 담은 2022학년도 입시안을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에서 숙의·공론화해 8월까지 결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교육부가 국가교육회의에 반드시 결정해줄 것을 요청한 주요 논의 사항은 ▲ 학생부종합전형(학종)과 수능전형간 적정 비율 ▲ 대입 단순화를 위한 선발시기 개편 ▲ 수능 평가방법 등 3가지다.

이 가운데 학종전형과 수능전형 비율과 관련, 교육부는 주요 대학에서 확대되는 학종이 ‘금수저 전형’이란 공정성 시비를 낳는 것을 고려해 수능전형과의 적정 비율을 모색해달라고 요청했다. 학종전형의 지나친 확산을 막음으로써 수능전형을 늘리겠다는 의지가 반영돼 수능전형 비중이 늘어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입 단순화를 위한 선발시기 개편의 제1안으로 제시된 것은 수시·정시를 통합해 실시하는 방안이다.

수능을 현행 11월 셋째 주에서 11월 1일께로 약 2주 앞당기고, 11월 20일께 성적을 발표한 후 11월말부터 대학들이 원서를 접수받아 2월까지 합격자를 가리는 일정이다.

수시와 정시모집이라는 개념이 사라지는 단일모집으로 25년 만에 전환하는 내용이다. 이렇게 되면 수험생 1인당 지원 횟수는 기존 최대 9회(수시 6회+정시 3회)에서 6회 안팎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선발시기 개편의 제2안은 현행처럼 수시와 정시모집 구분을 유지하는 방안이다.

수능 평가방법으로는 전과목 9등급 절대평가 전환, 현행 상대평가(일부 과목 절대평가) 유지, 변별력 강화를 위한 수능 원점수제 도입 등 3가지 방안이 제시됐다.

전과목 절대평가 안의 경우 수능 100% 전형에 한해 동점자 처리를 위해 예외적으로 원점수를 제공하도록 했다. 현행 상대평가 유지안은 지금처럼 영어, 한국사를 절대평가로 유지하는 것에 더해 제2외국어/한문도 절대평가하는 수준이다. 수능 원점수제는 국어, 수학, 탐구 영역은 원점수를 제공해 과거 학력고사 시절로 회귀하는 셈이며, 영어와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은 절대등급을 제공한다.

결론적으로 선발시기를 통합할지 말지, 평가방식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등을 놓고 경우의 수를 조합해보면 5가지 모형이 나온다.

다른 조합도 가능하지만 큰 틀에서 국가교육회의의 선택은 이 5가지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교육부는 특정 안을 지지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김상곤 부총리는 “수능 절대평가가 정부 기본입장이라는 것은 오해”라며 “문재인 대통령 후보 시절 정책(공약)에 수능 절대평가가 약간 포함되기도 했지만, 취임 후에는 국민 의견을 존중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판단해 국정과제에 넣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가교육회의는 이밖에 수능 과목 개편 등에 대해서도 추가로 논의한다.

수능에서 어떤 과목을 볼 것이냐를 담은 과목개편안은 통합사회·통합과학을 신설하는 대신 탐구영역 선택 과목을 2개에서 1개로 줄이는 1안, 문·이과 구분 없는 단일형 수학을 도입하고 탐구영역에서 사회 1과목+과학 1과목을 교차 선택하는 2안, 현행 수능(2019∼2021) 과목을 유지하는 3안으로 이뤄졌다.

교육부는 대입제도 개편안과는 별도로 학종전형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학생부 기재항목에서 학부모 인적사항, 수상경력, 진로희망사항 등을 삭제하고 대입 전형서류에서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를 폐지하는 내용도 국가교육회의에서 결정하거나 의견을 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과 함께 논술전형, 객관식 지필고사(적성고사) 등 대학별 고사를 축소·폐지하고 수능 EBS 연계율을 현행 70%에서 50%로 낮추거나 간접연계로 전환을 검토하는 내용, 면접·구술고사를 개선하는 방안도 국가교육회의에 제출됐다.

연합뉴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북특별자치도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가능할까?
전북도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을 공식화했습니다. 전북도는 오래전부터 유치를 준비해 왔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지난해 ‘세계잼버리’ 부실운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상황이라 유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전북도의 올림픽 유치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가능하다
불가능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