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소나기에 실내 ‘셀프감금’…영화관·쇼핑몰 ‘북적’

폭염·소나기에 실내 ‘셀프감금’…영화관·쇼핑몰 ‘북적’

입력 2017-08-06 15:54
수정 2017-08-0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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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도에 후텁지근…“실외활동 엄두도 못내”

사건팀 = 전국에 폭염이 맹위를 떨친 가운데 중부지방에 소나기까지 내린 6일 서울 시민들은 냉방시설이 갖춰진 실내에서 주말을 보냈다.

휴가철 계곡이나 바다로 떠나지 못한 시민들은 서울 낮 기온이 32.1도까지 오른 이날 영화관이나 공연장, 쇼핑몰 등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아쉬움을 달랬다.

서울 강남역 인근 한 멀티플렉스 극장은 가족이나 연인 단위의 관객들로 붐볐다. 팝콘과 음료수 등을 파는 스낵 코너에는 간식거리를 사려는 연인들이 길게 줄을 섰다. 극장 내 카페도 영화 상영시간을 기다리는 관객들로 가득 차, 빈 테이블을 찾기 어려웠다.

고등학생 아들과 함께 영화 ‘택시운전사’를 보러왔다는 정신영(47·여)씨는 “날도 무덥고 비까지 내려 이번 주말은 영화관에서 피서하기로 했다”며 “아이 역사 교육에도 좋을 것 같아서 ‘택시운전사’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함께 극장을 찾은 대학생 김모(22·여)씨는 “계절학기를 듣고 ‘스펙’을 관리하느라 이번 여름 방학에는 여행도 가지 못했다”며 “시원한 영화관에서 영화도 보고 친구들과 맥주도 마시면서 스트레스를 풀 생각”이라고 말했다.

잠실 롯데월드몰, 강남 코엑스몰 등 대형 쇼핑몰은 무더위와 소나기를 피해 ‘몰캉스’를 즐기는 시민들로 붐볐다.

여섯 살 딸과 함께 잠실 롯데월드몰을 찾은 강모(34·여)씨는 “너무 더워서 실외활동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이곳으로 왔다”면서 “키즈카페에서 시간 보내다가 저녁까지 해결하고, 해 지면 천천히 집으로 돌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국 고속도로 상행선은 휴가나 주말 나들이를 떠났다가 귀경하는 차량으로 혼잡하다. 오후 들어 정체구간이 지속해서 늘어나 3시 현재 총 204.1㎞ 구간에서 차량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죽암휴게소→남청주나들목, 남이분기점→청주나들목 등 23.6㎞ 구간에서 차량이 시속 40㎞ 이하 속도로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당진나들목→송악나들목, 소하분기점→금천나들목 등 14.5㎞ 구간에서 정체 현상을 보인다.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 방향도 강촌나들목→설악나들목, 설악나들목→서종나들목 등 58.6㎞ 구간에서 정체 중이다.

오후 4시 출발했을 때 서울까지 부산에서는 4시간 42분, 강릉에서는 3시간 40분, 대전에서는 2시간 19분, 목포에서는 3시간 44분이 걸릴 전망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오후 5∼6시 정체 현상이 절정에 달했다가 8시는 돼야 풀릴 것”이라면서 “특히, 휴가철 차량이 많이 몰릴 것으로 보이는 서울양양고속도로는 오후 11시에야 정체가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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