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비행기 안에서 체포…케이팝 뮤직비디오 시청

정유라 비행기 안에서 체포…케이팝 뮤직비디오 시청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7-05-31 16:01
수정 2017-05-3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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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씨 딸 정유라(21)씨가 31일 경유지인 한국행 국적기 내에서 검찰에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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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대한항공 탑승
정유라, 대한항공 탑승 덴마크에서 245일간 머물던 정유라씨가 30일 오후(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비행기에 탑승해 있다.
연합뉴스
정씨의 귀국은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작년 9월 28일 원래 거처인 독일에서 덴마크로 건너가 사실상 도피 생활을 시작한 뒤 245일 만이다. 올 1월 1일 불법 체류 혐의로 덴마크 현지 경찰에 체포돼 구금된 시점 기준으로는 151일 만이다.

한국행 비행기에서 정씨는 맨뒤에서 두번째 줄 창가 좌석에 앉았다. 호송팀이 항공사 측의 협조를 얻어 마련한 것이다. 호송팀 요원들이 주변 좌석에 앉아 그를 에워쌌다. 범죄인 호송 규칙에 따라 정 씨에게는 수갑이 채워졌고 미란다원칙 등 유의사항이 통지됐다. 대한민국 법이 적용되는 국적기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정씨는 송환 대상에서 ‘피의자’가 됐다.

정씨는 수갑이 채워진 손을 담요로 가린 채 창밖을 응시하며 다른 사람들과 시선이 마주치는 것을 피했다. 수갑을 찬 손으로 직접 세관 신고서를 작성했으며, 검찰은 식사를 할 때와 화장실 갈 때만 수갑을 풀어줬다. 화장실을 이용하는 동안에는 여성 검찰 수사관이 문 앞을 지키고 서 있었다.

정씨는 비행시간 동안 K-팝 뮤직비디오를 보는가하면 항공기 위치를 보여주는 모니터의 운항지도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이륙 한 시간이 지나 첫 번째 기내식이 제공되자 정 씨는 비빔밥을 선택했지만, 절반도 먹지 않았다. 착륙 두 시간여를 앞두고 2차 기내식이 제공됐을 때는 흰쌀죽을 골랐지만 먹는 둥 마는 둥 했다.

정씨는 인천공항에 도착한 직후 취재진에게 강제송환에 따른 심경과 입장을 밝혔다. 이후 서초동에 있는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검찰은 정씨를 상대로 이대 비리와 함께 외화 불법 송금 및 자금세탁 등 혐의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최씨 일가의 국내·외 재산 은닉 및 재산국외도피 의혹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정씨가 승마훈련비 등 명목으로 삼성그룹 측이 송금한 자금의 최종 수혜자인 만큼 뇌물수수 의혹도 핵심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일각에서는 ‘40년 지기’인 최순실씨와 박근혜(65·구속기소) 전 대통령의 관계를 장기간 가장 가까이에서 목격한 인물이라는 점을 들어 ‘국정농단’ 의혹 전반으로 조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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