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청 “계획대로 정상 발간”…늦어도 2018년 초 나올 듯
교육부가 중·고교 역사교과서의 전면 국정화 방침을 철회하면서 진보 교육감들이 만드는 대안교과서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대안교과서는 국정 역사교과서의 문제점과 오류를 바로잡기 위한 것으로 공식 이름은 ‘역사교과서 보조자료’다.
전북과 강원·광주·세종 등 진보 성향의 교육감이 있는 4개 지역 교육청이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 초 30여명의 교사와 교사로 집필진을 구성하고 집필에 들어갔다.
지난 7월 초안이 나왔으며 현재 완성단계에 접어들었다.
전북교육청은 일단 국정화 철회와 상관없이 보조자료를 정상적으로 만들어 학교에 보급하기로 했다.
기존 교과서를 보완하는 보조자료인 만큼 내용이 상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기존 교과서에서는 없는 지역별 역사를 심층적으로 다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암기 위주의 기존 서술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역사적 사고력을 높이는 새로운 형태를 도입한 점도 보조교재의 특징이라고 전북교육청은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국정화 철회로 보조자료에 대한 학교 현장의 관심은 수그러들 가능성이 크다.
국정 역사교과서의 문제점과 오류를 바로잡는다는 애초의 목적이 사라지면서 집필 방향에도 일부 혼선이 빚어질 수 있다.
실제 집필위원회는 조만간 회의를 열어 이미 공개된 국정 역사교과서에 대응할지, 대응한다면 어느 수준으로 할지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편찬 시기도 내년 말이나 2018년 3월까지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표 집필위원인 우석대 조법종 교수는 “국정 역사교과서가 사실상 폐기돼 애초의 편찬 목적과 명분이 일부 퇴색된 측면이 없지 않다”면서도 “단순히 국정 교과서에 대응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하지 않고 우리나라의 모든 검·인정 교과서를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춘 만큼 활용도가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