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촛불집회, 경찰관 폭행 40대 남성 연행...일부 과격 시위, 시민들은 만류

광화문 촛불집회, 경찰관 폭행 40대 남성 연행...일부 과격 시위, 시민들은 만류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16-11-13 00:06
수정 2016-11-13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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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촛불집회, 경찰 차벽에 올라간 시민들
3차 촛불집회, 경찰 차벽에 올라간 시민들 12일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촛불집회가 오후 10시 20분을 기점으로 공식행사를 종료했다. 하지만 내자동 삼거리에서는 여전히 시민들과 경찰이 대치 중이다. 오후 11시쯤 20~30대로 보이는 20여명이 경찰 차벽을 타고 올라갔다. 2016.11.12. 강신 기자 xin@seoul.co.kr
12일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3차 촛불집회가 오후 10시 20분을 기점으로 공식행사를 종료한 가운데 내자동 삼거리에서는 여전히 8000여명의 시민들과 경찰이 대치 중이다. 이 과정에서 오후 11시쯤 20~30대로 보이는 20여명이 경찰 차벽을 타고 올라갔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내려오라며 만류했다. 경찰은 차벽으로 세운 버스에 오른 40대 남성 한 명을 경찰관 폭행 혐의로 연행했다.

경찰에 따르면 A(45·자영업)씨는 오후 11시 10분쯤 내자동 로터리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몸싸움을 벌이는 도중 3기동단 소속 최모 순경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가 현장에서 체포됐다.

오후 8시쯤에는 일부 시민들이 경찰의 방패를 여러개 빼앗기도 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비폭력’, ‘평화시위’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이들을 말리고 달랬다. 특히 한 시민이 탈진해 쓰러져 응급차로 후송될 때도 시민들은 적절한 통제를 통해 긴급하게 환자를 후송할 수 있도록 도왔다.

오후 6시 40분 쯤에는 시민 1000여명이 청와대에서 200여m 떨어진 청운동 새마을금고 앞까지 진출하기도 했다. 이들은 ‘박근혜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연좌농성을 벌였다. 이후 불법집회를 멈추어 달라는 경찰의 경고에 20여분만에 경복궁역 사거리 방면으로 이동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시위로 경찰 3명, 의경 1명이 부상을 당했지만 중상은 없다고 전했다.

종로소방서는 촛불집회 도중 참가자 7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찰과상, 옆구리 통증, 전신 쇠약, 구토, 단순 통증 등 모두 경미한 부상이라고 했다. 또 서울경찰청 인근에서 술에 취한 50대 남성이 집회 인파 속에서 20대 여성의 몸을 더듬는 등 성추행을 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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