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건 어김없이 등장 프로파일러…‘의붓딸 암매장’ 해결할까

대형사건 어김없이 등장 프로파일러…‘의붓딸 암매장’ 해결할까

입력 2016-03-22 11:11
수정 2016-03-2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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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모의 물고문으로 숨진 4살배기 안모 양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이틀째 시신 수색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범죄심리 분석관(프로파일러)을 동원, 계부 안씨 조사에 나서기로 해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될지 주목된다.

이번 사건을 단순한 아동 학대가 아닌 살인사건으로 판단한 경찰은 충북 진천의 한 야산에 딸의 시신을 암매장했다는 의붓아버지 안모(38)씨의 진술을 토대로 이틀에 걸쳐 이 일대를 집중적으로 뒤졌으나 안양 시신 수습에 실패했다.

가장 중요한 열쇠를 쥔 부인 한모(36)씨가 이미 자살한 상태에서 경찰의 대규모 수색에도 시신을 찾지 못하자 경찰은 안씨의 진술이 거짓일 수 있다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경찰의 안양 시신 수습을 방해, 시신 유기 혐의의 증거를 없앰으로써 법정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경찰이 범죄심리분석관 투입을 결정한 것은 안양 시신 수습이 안 돼 답보 상태인 이번 사건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프로파일러란 범죄 현장에 남긴 범죄자의 증거와 행동양식을 분석하는 전문가다.

자라난 배경, 성격, 범죄 현장과 도구, 말씨와 같이 안씨와 관련된 모든 내용을 분석, 범죄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지난 1월에 발생한 ‘부천 초등생 시신 훼손·유기 사건’과 같이 전 국민의 공분을 산 대형 사건에는 어김 없이 프로파일러들이 등장, 사건 해결에 단초를 제공하는 등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다.

부천 초등생 사건과 관련 7세 아들에게 지속적인 학대를 가해 숨지게 한 아버지의 과거 행적이나 정신 상태를 세밀하게 분석, 수사에 도움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잇따라 터진 아동학대 수사에서도 프로파일러의 중요한 역할이 부각, 이제는 TV 브라운관의 단골 소재가 될 정도가 됐다.

경찰은 유기된 안양의 시신을 수습하지 못해 진전이 없는 이번 사건에서도 프로파일러가 실체적 진실을 밝혀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찰은 의붓아버지 안씨의 진술에 따라 시신 유기 장소로 지목한 진천의 한 야산에서 이틀째 수색견 2마리·중장비·120명에 달하는 인력을 투입해 16곳을 확인했지만 헛수고였다.

주변 환경이 많이 바뀌었고 범행 당시 야간이었다는 안씨의 진술을 고려하더라도 자신의 고향이고 지리에 익숙한 곳이라는 점에서 쉽사리 이해가 가지 않는 점이 많다.

안양 시신 유기 과정 등에 대한 진술 역시 오락가락하면서 의혹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지난 18일 긴급체포돼 경찰에서 처음 진술할 당시에는 딸이 숨진 첫날 유기를 했다고 진술했던 안씨는 두 번째 조사에서는 2∼3일간 아파트 베란다에 내버려둔 뒤 암매장했다고 번복했다.

정확한 날짜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이렇듯 꼬리를 물었던 의문 부호를 프로파일러의 분석으로 풀릴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주 청원경찰서는 안씨를 상대로 22일 오후 2시부터 충북지방경찰청에서 프로파일러 분석관을 투입해 조사를 시작한다.

주로 안씨의 범행 당시 행적과 실제 범행 가담 여부, 매장지와 같이 사건 해결의 열쇠가 될 만한 내용을 중심으로 분석한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안씨를 상대로 거짓말 탐지기 조사도 시작했다.

거짓말 탐지기 조사는 심리적인 변화로 피검사자가 생리적 변화를 일으키는 과정에서 심장의 움직임과 혈압·맥박·피부 저항도와 같은 내용을 기록해 진술의 진위를 발견, 수사에 응용하는 장치다.

충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프로파일러와 거짓말 탐지기를 투입한 만큼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았던 새로운 단서를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지방청에는 현재 프로파일러 1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점차 증가하는 수요를 고려해 오는 4월, 1명이 추가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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