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양 계부 거짓말 탐지기·프로파일러 조사…진실 밝힐까

安양 계부 거짓말 탐지기·프로파일러 조사…진실 밝힐까

입력 2016-03-22 09:48
수정 2016-03-2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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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계부 시신 방치 기간·암매장 장소 진술 오락가락…수사 혼선

친모의 ‘물고문’으로 숨진 의붓딸을 암매장한 계부 안모(38)씨의 거짓 진술 여부를 가리기 위한 경찰 수사가 시작된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청주 청원경찰서는 22일 오전 9시 30분부터 안씨를 충북경찰청 과학수사계로 데려가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과 거짓말 탐지기(폴리그래프)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거짓말 탐지기가 재판 과정에서 증거 효력을 인정받기 어렵다고 하더라도 범행 당시의 실체적 진실을 밝힐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경찰은 프로파일러가 범죄 심리 분석을 통해 안씨 진술의 허점을 파고들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씨는 그동안 경찰 조사에서 안양의 사망 시기와 베란다에 시신을 방치한 기간 등을 놓고 일관성 없는 진술을 해 신뢰성이 갈수록 떨어지는 상황이다.

안씨는 1차 조사 때 “딸이 사망한 날 오후 11시께 진천 야산으로 딸의 시신을 옮겨 1.5m 깊이로 땅을 파고 묻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2차 조사에서는 “딸의 시신을 집 베란다에 이틀 동안 놔뒀다가 나중에 암매장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게다가 그가 암매장했다고 지목한 곳을 팠으나 번번이 안양 시신 수습에 허탕을 치자 경찰은 안씨가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거짓 진술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경찰은 안씨에 대한 거짓말 조사를 통해 안양이 죽음에 이른 과정의 실체적 진실에 최대한 접근하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안씨가 의붓딸의 죽음은 자신과 무관하다며 완강히 결백을 주장하고 있어 경찰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안씨는 그동안 “퇴근한 뒤에야 아내로부터 딸이 죽었다는 말을 들었고, 만삭이었던 아내가 애원해 신고하지 못했다”며 안양 사망의 모든 책임을 부인 한모(36)씨에게 떠넘겼다.

경찰 관계자는 “친모가 숨진 상황에서 안씨의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모순점이 적지 않다”며 “그가 또 다른 범행을 은폐하거나 유일한 증거인 안양 시신 수습을 방해하기 위해 거짓 진술을 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양은 2011년 12월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물을 받아놓은 욕조에서 친모 한모씨에게 가혹 행위를 당해 숨진 뒤 부모에 의해 암매장된 것으로 파악된다.

친모 한씨는 안양이 취학 대상인데도 입학하지 않은 것을 수상히 여긴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딸의 죽음이 자신의 잘못 때문이라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지난 20일 계부 안씨를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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