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모친 박양례씨
“이미 승패 난 만큼 부담감 털고 인공지능과의 바둑 즐겼으면”“아들이 장하다. 응원한 모든 사람에게 감사를 표한다.”
이세돌 9단의 어머니 박양례(70)씨는 13일 이 9단이 3연패 끝에 이날 4국에서 승리를 거둔 직후 이렇게 말했다. 박씨는 “오늘 아들이 거둔 1승은 인간이 인공지능에 맞선 결과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3연패를 하는 동안 피가 말랐을 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9단의 고향마을인 전남 신안군 비금면 도고리 본가에서 TV를 통해 아들의 대국 장면을 지켜본 박씨는 “세기의 대국이 진행되는 동안 어미가 손에 땀을 쥐고 피를 말리는 고통을 겪었는데, 대국을 치른 당사자인 아들의 심정은 어떠했겠느냐”며 “오늘 1승으로 아들도 마음의 큰 짐을 덜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인공지능과는 이미 승패가 난 만큼 남은 1국도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면 좋을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들이 이제 승패를 떠나 인공지능과의 바둑을 즐기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4국은 해설자들이 초반부터 비교적 잘 두고 있다고 말을 해 용기를 내서 처음부터 끝까지 TV를 통해 지켜봤다”면서 “이제 남은 마지막 5국은 아주 편안하게 생각하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신안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2016-03-14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