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학대하고 시신 방치한 부부 심리·성장과정 분석

딸 학대하고 시신 방치한 부부 심리·성장과정 분석

입력 2016-02-04 16:30
수정 2016-02-0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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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초등생 시신훼손 사건 다뤘던 프로파일러 2명 투입

부모에게 맞아 숨진 상태로 11개월 방치된 부천 여중생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은 4일 피의자인 목사 아버지와 계모의 심리를 집중 분석하고 있다.

경기도 부천 소사경찰서는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를 투입해 아버지 A(47)씨와 계모 B(40)씨 부부가 딸 C(사망 당시 13세)양을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을 11개월 동안 방치한 심리적 이유와 성장과정 등을 이틀째 조사했다.

A씨에 대한 1차 조사는 전날 오후 그의 성장과정과 시신 방치 이유 등을 프로파일러가 듣는 면담 방식으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오원춘 사건과 부천 초등생 시신 훼손 사건 등에서 피의자 심리분석을 맡았던 경찰청 소속 권일용 경감과 경기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 등 2명이 투입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4시부터 A씨에 대해 2차 프로파일러 심리분석 조사를 벌인다. 계모 B(40)씨도 첫 심리분석 조사를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A씨만 1차 면담을 마친 상태여서 성향이나 성격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며 “성격평가와 반사회적 인격장애 검사 등을 거쳐 이들의 범죄 심리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사회적 인격장애는 흔히 말하는 ‘사이코패스’를 뜻한다.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 범죄자는 범죄 충동을 잘 제어하지 못하고 피해자의 고통을 느끼는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특성을 보인다.

경찰은 이날 오후 늦게 폭행치사 혐의로 A씨와 B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C양의 이모에 대해서도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경찰은 A씨 부부를 일단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한 뒤 보강 수사를 거쳐 검찰 송치 단계에서 살인죄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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