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주춤…이번주 집단발병 없어야 ‘진정세’ 판명

메르스 주춤…이번주 집단발병 없어야 ‘진정세’ 판명

입력 2015-06-16 16:55
수정 2015-06-16 16:5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삼성서울병원, 환자수 진정세지만 3차 유행지 될수도

이미지 확대
응급실 운영 재개
응급실 운영 재개 16일 오후 응급실 운영을 재개한 서울 동작구 보라매로 보라매병원 응급실 앞에서 경호요원이 근무하고 있다. 보라매병원은 지난 14일 삼성서울병원 응급 이송요원인 137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응급실을 방문한 것이 확인돼 방역 강화를 위해 즉시 응급실을 폐쇄하고 방역 소독을 실시했다.
연합뉴스
삼성서울병원에서 14번 환자(35)를 통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감염된 환자수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아직 국내 메르스의 유행세가 잠잠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발병 후 뒤늦게 발견된 환자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어 이들 중 누군가로부터 집단적으로 감염 환자군이 나온다면 다시 3차 유행이 일어날 수 있다.

 당장은 신규 메르스 환자 증가세가 주춤하지만 이번주 중 새로운 슈퍼전파자(super spreader) 후보군로부터 얼마나 많은 환자들이 나오는지가 향후 유행 정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삼성서울병원발 ‘2차 유행’은 진정…3차 유행 가능성 배제 못해슈퍼전파자인 14번 환자(35)를 통해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사람의 수는 최근 사흘간 8명으로 일단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슈퍼전파자인 14번 환자가 전파한 바이러스의 잠복기 마지막날이 지난 12일이었기 때문이다.

 14번 환자를 통해 삼성서울병원에서 직접 메르스에 감염된 사람은 모두 73명이나 된다.지난 7일과 8일 각각 10명과 17명으로 피크였지만 14일 3명,15일 1명으로 줄었으며 16일에도 3명 뿐이었다.

 하지만 당장의 환자수로만 메르스의 향후 감염세를 판단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방역당국의 통제에서 벗어나 있다가 뒤늦게 격리된 슈퍼전파자 후보군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은 당장은 2차 유행의 고비를 힘들게 지냈지만,그동안 관리되지 않은 채 이 병원에서 일하던 의사 환자와 이송요원이 발견되면서 다시 3차 유행지가 될 수도 있다.

 삼성서울병원의 이송요원으로 증상 발현 후 9일간 근무했던 137번 환자(55)와 이 병원 의사로 자가격리 대상에서 빠진 채 진료를 계속했던 138번 환자(37)가 발견되면서 이 병원에서 발생한 관리 대상 인원은 15일 기준 4천명을 넘어섰다.

 특히 137번 환자는 요주의의 대상이다.업무의 특성상 적지 않은 환자들과 밀접접촉을 한데다 증상 발현 후 근무 기간도 9일이나 돼 이 병원에서의 또다른 슈퍼전파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방역당국이 그동안 관리에 초점을 뒀던 응급실 외에 병원내 다른 광범위한 지역에서도 감염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이 경우 또다른 병원내 감염세 확산이 우려된다.이미 2명의 ‘응급실 밖’ 감염자가 등장했지만 이들이 14번 환자와 접촉한 시점과 장소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 방역당국 놓친 6명의 환자를 주목해야137번 환자와 138번 환자 외에도 새로운 슈퍼전파자 후보들은 적지 않다.관건은 이들로부터 감염된 또다른 감염자 집단이 생길지에 있다.

 이날 추가된 환자 중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151번 환자(38.여),152번 환자(66)는 2명 방역당국의 격리자나 능동관찰자에 속하지 않고 있다가 증상 발현이 한참 지난 뒤 격리됐다.

 151번 환자는 지난 5일 발열이 시작됐지만 15일에야 격리가 됐다.증상 발현 후 11일 동안이나 방역당국의 통제 밖에 있었던 것이다.

 이 환자는 6일 한 개인의원을 방문한데 이어 8일에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선별진료를 받았다.또 9일에는 다른 병원을 이용해 접촉자 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152번 환자 역시 6일 발열 등 메르스 의심증상이 생겼지만 열흘 뒤인 15일 격리됐으며 격리 대상에서 빠져있던 사이 의료기관을 2곳 방문했다.

 또 다른 슈퍼전파자 후보는 부산에서 발견된 143번 환자(31)다.이 환자는 삼성서울병원이 아닌 대전 대청병원에서 메르스에 감염됐으며 격리되기 전 부산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지난달 30일까지 대청병원에 파견돼 IT 관련 업무를 보다가 부산에 돌아와 2일부터 발열과 복통 증세가 생겼고 자혜내과와 부산센텀병원,한서병원,좋은강안병원 등의 의료기관과 식당 등을 방문해 12일 격리되기 전에 700명 이상을 접촉했다.

 ◇ 사태 진정되려면 지역사회 전파 없어야마지막으로 주목해야 할 감염자는 평택 경찰관인 119번 환자(35)다.이 환자의 경우 감염에 대한 명확한 연결고리가 없어 메르스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 전파됐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방역당국은 그가 지난달 31일 평택 박애병원에 들렀다가 52번 환자에 노출됐다고 추정하고 있지만 두 환자가 응급실에 머물던 시간은 겹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이 환자가 병원이 아닌 다른 곳에서 감염됐다면 이미 메르스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 전파된 상황일 수도 있다.

 이 경우 추후 발생하는 환자에 대해서는 누구에게 옮았는지 연결고리를 찾기가 어렵게 된다.

 특히 우려되는 6명의 슈퍼전파자 후보군 중 격리일이 가장 늦은 사람은 151번과 152번 환자로 각각 15일이다.이날부터 메르스 바이러스의 최대 잠복기 14일이 지난 29일까지는 이 환자들로부터 추가 환자가 나올 수 있다.

 138번 환자는 24일,137번 환자는 25일,143번 환자는 26일이 각각 바이러스 잠복기 마지막날이며,119번 환자의 경우 9일 격리돼 바이러스의 잠복기의 마지막날은 23일이다.

 이에 따라 3차 감염 유행이 발생했는지는 슈퍼전파자 후보군의 바이러스 최대 잠복기가 모두 지나는 29일이 돼야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대충의 윤곽은 이번주 중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메르스 바이러스의 전파가 가장 활발한 시점은 환자가 메르스에 감염된 뒤 5~7일째라서 주말까지 이들로 인한 집단감염이 발생했는지를 보고 향후 유생세를 전망할 수 있다.

 다행히 아직까지 이들 6명의 후보군에게서 메르스에 감염된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