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화재 단독·다가구주택 피해자들 소외감에 분통

의정부화재 단독·다가구주택 피해자들 소외감에 분통

입력 2015-01-12 13:23
수정 2015-01-1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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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언론, 아파트에만 관심 둬…진화·지원도 뒷전”

”그 큰불이 났는데 사람들이 우리 집에 불난 건 아무도 몰라요. 제발 누가 좀 알려주세요.”

의정부 아파트 화재로 피해를 당한 다가구 및 단독주택 주민들은 12일 소방과 경찰 등 국가 기관과 언론의 관심에서 소외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화재 진화에서부터 지원대책에 이르기까지 관심이 아파트와 그 입주민에만 쏠려 있다는 것이다.

지난 10일 화재는 10층짜리 대봉그린아파트에서 시작돼 인접한 10층과 15층짜리 건물 등 3개 동만 태운 게 아니다.

또 인근 4층짜리 건물과 주차타워, 다가구주택, 단독주택 2곳도 화마가 휩쓸었다.

이제는 불에 다 타버린 다세대 주택에서 홀로 자녀 4명을 키우던 성모(39·여)씨는 “우리 집은 뼈대만 남기고 다 무너져 내렸는데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며 눈물을 보였다.

바로 옆 단독주택에서 점집을 경영하는 임모(66·여)씨도 이날 오전 현장감식 때문에 나온 경찰 등 당국 관계자 앞에서 절규했다.

임씨는 “어제 소방서의 설명을 들으러 대피소에 찾아갔는데 단독주택은 언급도 안 하더라”며 “우리 집에 불난 걸 아무도 모르고 관심도 없는 것 같다”며 불만을 얘기했다.

이들은 소방 당국의 불길 진화 과정에서도 뒷전으로 밀려 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했다.

임씨의 남편 박모(68)씨는 “옆에 큰불이 나다 보니 소방관들이 우리 집은 신경을 못 썼다”며 “불이 옮겨 붙은 지 한참 지난 후에야 겨우 소방 호스로 물을 뿌리기는 했지만 닿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모텔을 경영하는 A(70)씨도 “정말 딱한 사람들은 이분들”이라며 “이곳에서 오래 지내온 사람들의 터전이 사라졌다”고 안타까움을 함께 했다.

성씨는 “아이 4명 중 2명은 퇴원해 지금 임시 대피소에서 함께 지내고 있다”며 “아직 나이가 어린 아이들이 낯선 환경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또 전 재산이 다 타버렸는데 앞으로 애들을 어떻게 키울지 걱정된다”고 한탄했다.

그는 11일 대봉그린아파트·드림타운·해뜨는마을 등 각 건물별로 구성된 피해자 대책위의 단독주택 피해자 대표로 나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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