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종자 102일동안 왜 못 찾았나

세월호 실종자 102일동안 왜 못 찾았나

입력 2014-10-29 00:00
수정 2014-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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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완료 구역으로 분류해놨다 ‘반복수색’ 중 발견 초기부터 가족들 우선 수색 요구한 지점…당국 곤혹

28일 오후 102일 만에 세월호 선체 4층 중앙 여자화장실에서 실종자 시신이 발견되면서 반복수색에도 불구하고 뒤늦게 시신이 발견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발견 직후 물살이 거세져 시신을 인양하지는 못했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진도체육관과 팽목항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석 달 열흘 만에 잃어버린 가족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원망을 쏟아냈다.

가족들은 사고발생 초기부터 해당 구역에서 단원고 학생들이 마지막으로 목격됐다며 우선 수색을 요청해왔다.

그러나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해당 구역에 대한 수색을 완료했다며 반복·교차 수색구역으로 분류하고, 상대적으로 수색이 소홀했던 4층 선미 좌현(SP1)에 수색인력을 집중했다.

이날 시신이 발견된 4층 중앙 남·여 화장실 부근은 한동안 수색이 이뤄지지 않다가 지난 24일께부터 교차수색 구역으로 편성돼 재차 수색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오랜만에 수색한 구역에서 시신인 발견된 것이다.

해당 구역에 새로운 교대 잠수사를 투입한 것이 꼼꼼한 수색을 가능케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88수중 소속 민간잠수사들이 기존 수색을 담당하던 해군 SSU 등과 구역을 교대해 수색에 착수했다. 한 차례 수색 이후 기상악화로 잠수사들이 철수했고 이날 오후 5시 두 번째 수색에서 극적으로 시신이 발견된 것이다.

세월호 선체의 내부 붕괴가 진행되면서 수색 가능 구역이 점차 좁아지는 것도 뒤늦은 발견의 원인으로 추정된다.

민·관·군 합동구조본부는 수색인력을 여러 조로 편성, 수색완료 구역도 반복수색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선체 내부 구조물의 붕괴가 가속화되면서 진입하지 못한 공간이 늘어나 수색 가능 구역이 점점 좁아졌다고 현장 관계자는 전했다.

이 때문에 반복수색 과정에서도 ‘반복해서’ 세밀히 살펴보지 못한 구역이 많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종자 가족들은 지난 27일 인양 결정을 부결하고 “미진한 수색구역을 여한 없이 수색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따라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오는 28일 오전 방문하기로한 실종자 가족들에게 반복수색을 진행한 구역에서 시신이 발견된 이유와 향후 수색 계획을 설명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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