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수습 파견 중 숨진 울산항만청 공무원 영결식

세월호 수습 파견 중 숨진 울산항만청 공무원 영결식

입력 2014-09-05 00:00
수정 2014-09-0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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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고 수습 지원업무로 파견 갔다가 교통사고로 숨진 울산지방해양항만청 이창희(34·6급) 주무관의 영결식이 5일 오전 울산시 남구 울산영락원에서 울산지방해양항만청장(葬)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유족과 동료 공무원을 비롯해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김기현 울산시장과 정갑윤 국회부의장, 새누리당 강길부·안효대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약력보고, 영결사, 추도사, 조사, 헌화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 장관은 추도사에서 “세월호 희생자와 실종자만으로도 마음이 짓눌리는데, 이 주무관이 홀연히 떠났다는 소식까지 접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라며 울먹였다.

그는 “고인은 세월호 현장에 선박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소식을 듣고 파견을 자원했다”면서 “분명히 현장에서 마주쳤을 텐데 손 한번 잡아보지 못한 것이 애통하며, 바다를 향한 고인의 사랑과 열정을 영원히 가슴에 새길 것”이라고 밝혔다.

정수철 해양항만청장의 영결사와 동료 직원의 조사에서 고인을 추억하는 내용이 나올 때마다 곳곳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영결식 후 고인이 근무한 울산항만청에서 노제가 진행됐다.

전 직원들은 마지막으로 근무지를 찾은 이 주무관을 위해 묵념하고 고인을 떠나보냈다.

고인의 영정은 생전에 앉아서 업무를 보던 사무실 책상을 둘러본 뒤 화장장으로 이동했다.

고인의 유해는 화장 후 울산하늘공원 추모의 집에 안치됐다.

2007년 임용돼 공직에 입문한 이 주무관은 울산항만청 선원해사안전과 소속으로 선박검사 업무를 담당하다가 지난 8월 25일 세월호 침몰사고 범정부사고대책본부로 파견됐다.

이 주무관은 지난달 31일 오후 10시 20분께 전남 진도군 진도읍 동외교차로를 건너다가 6.5t 트럭에 치이는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흘 만에 숨졌다.

유족으로는 울산항만청 직원인 아내와 아직 첫돌이 안 된 아들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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