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수사 명성’, ‘대통령 측근 지역발전론’ 관심
여야가 7·30 광주·전남 재·보궐선거 후보 공천을 마무리하면서 대진표가 짜여졌다.권은희(왼쪽)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과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해당 선거구에 출마하는 강력한 무소속 후보가 없고 두 후보의 조직과 지지도를 감안하면 높은 득표율로 당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새정치민주연합 광주 광산을 전략공천 후보로 출마하는 권은희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과 순천·곡성 보궐서거에 출마하는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관심을 끌고 있다.
권 전 과장도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당선이 유력한 가운데 그의 ‘특별한 이력’이 눈길을 끈다. 지난 대선 때 국정원의 댓글사건에 대한 수사외압 의혹을 폭로했던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야당에서 ‘광주의 딸’이라고 치켜세울 만큼 ‘올곧은 여성’으로 평가받는 측면도 있지만, 권 전 과장이 수사를 방해했다고 폭로한 김용판 당시 서울경찰청장이 1심과 2심에서 무죄를 받아 논란을 증폭시켰었다.
또한 권 전 과장이 사표를 제출하면서 “재·보궐선거에 출마할 뜻이 없다”고 밝힌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정치권으로 들어오면서 자신의 행위에 대한 순수성과 진정성에 대한 논란도 제기될 수 있다
이와 관련, 권 전 과장은 10일 광주시의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진정성은 밝혀진 진실에 의해 담보되는 것이라고 믿는다”며 “(저의 행동은) 진실을 위한 길이었고 그런(진정성 훼손) 우려를 덜어내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 전 과장 못지않게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정치적 상징성’ 때문이다.
이정현 전 수석에 대한 기대감도 일부 엿보인다.
순천에 사는 박문규(48)씨는 “이 전 수석이 새누리당 후보이긴 하지만 지역발전을 책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수석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광주 서구을에 출마해 낙선하긴 했지만 39.7%의 득표율을 올렸다.
이 전 수석은 18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서 광주·전남과 관련된 예산과 정책을 적극적으로 챙겼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또한 새정치연합 서갑원 후보, 통합진보당 이성수 후보, 무소속 구희승 후보 등 야권표 분산이 이 전 수석에게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순천(27만명)보다 인구가 턱없이 적지만 이 전 수석의 고향인 곡성(3만명)에서 ‘몰표’를 예측하는 유권자들도 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인 지역 정서와 ‘묻지마 기호 2번 투표’ 경향, 새정치연합이 선거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 심판론’을 앞세울 개연성 등을 감안하면 이 전 수석이 선전할지는 불투명하다.
어쨌든 이번 광주·전남 재·보궐선거는 국정원 수사로 명성을 얻은 권은희 후보와 박근혜 대통령 측근으로 지역발전론을 역설하는 이정현 후보에게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