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광주시장 선거…정치권에 미칠 파장은?

’안갯속’ 광주시장 선거…정치권에 미칠 파장은?

입력 2014-06-02 00:00
수정 2014-06-0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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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윤장현 후보와 무소속 강운태 후보가 맞붙은 광주시장 선거가 안갯속이다.

새정치연합과 강 후보 측은 서로 승리를 장담하지만, 지난달 29일 이후부터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공표가 금지돼 있어 섣불리 승부를 예상하기 쉽지 않다.

1995년 광역자치단체장 선거 도입 후 가장 치열한 이번 광주시장 선거는 역대 가장 낮은 득표율(지금까지는 2002년 새천년민주당 박광태 후보 46.8%)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초 무소속 후보 당선이냐, 새정치연합 전략공천 후보 당선이냐가 초미의 관심사가 된 광주시장 선거 결과에 따라 새정치연합과 지방정가에도 적잖은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 윤장현 후보 승리할 경우

윤 후보의 전략공천을 주도한 김한길·안철수 대표가 텃밭인 광주 유권자들로부터 신임을 얻은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윤 후보가 전략공천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현직 프리미엄이 있는 강 후보를 이긴 것은 새정치연합과 안 대표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가 뒷받침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인천시장 성적표에 따라 김한길·안철수 대표 등 당 지도체제에 변화를 불러 일으킬 수 있겠지만, 전국 관심 선거구가 된 광주시장 선거에서 윤 후보의 승리는 두 대표 행보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윤 후보 지지를 선언했던 광주지역 국회의원 5명(박혜자·장병완·임내현·김동철·강기정)도 정치적 부담을 다소 덜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윤 후보가 새정치연합 옷을 입고도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고, 역대 광주시장 선거 중 최저 득표율을 기록할 경우 ‘상처 있은 승리’로 귀착될 수도 있다.

광주시장 선거를 둘러싸고 야권의 지지층이 두 동강 난 데 대한 후유증도 예상된다.

사실상 안철수 대표에 기대어 선거를 치른 윤 후보로서는 행정경험이 없다는 ‘약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 강운태 후보 승리할 경우

새정치연합의 낙하산 공천에 대한 비판이 지도부 책임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강 후보로서는 거대한 당 조직의 벽을 넘어섰고, 특히 김한길·안철수 대표와 대결에서 승리했다는 점에서 일약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김한길·안철수 대표는 수도권 성적표와 관계없이 텃밭에서 무소속 후보에게 패했다는 점에서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게 된다.

광주시민의 자존심을 짓밟은 낙하산 공천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 당 지도체제에 변화도 예상할 수 있다.

윤장현 후보의 패배는 안철수 대표, 문재인 의원, 손학규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잠재적 대권 주자들 사이의 역학관계에도 변화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윤 후보 지지를 선언해 결국 전략공천에 불을 지핀 광주지역 국회의원 5명도 2년 후 총선을 앞두고 거세 비판과 도전에 직면할 개연성이 높다.

강 후보로의 단일화에 승복한 이용섭 전 후보에게는 ‘아름다운 단일화’ 평가로부터 얻는 ‘이익’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광주의 자존심을 지켜달라’며 ‘100배’(拜)와 단식까지 벌인 이 전 후보는 비록 자신이 시장에 당선은 안 됐지만, 정치적 명분을 얻음으로써 앞으로 행보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지원 의원은 2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윤 후보의 당락을 안철수 공동대표의 정치적 거취와 연관지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윤 후보가 당선되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당선되지 않으면 전략공천을 주장한 안 대표에게는 아무래도 정치적 상처가 남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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