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경찰 1천명 첫 투입…금수원 ‘폭풍전야’

<세월호참사> 경찰 1천명 첫 투입…금수원 ‘폭풍전야’

입력 2014-05-21 00:00
수정 2014-05-2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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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파, 밤새 경계태세 유지’충돌없이 수색 협조할 수도’

경찰이 처음으로 기동중대를 긴급 투입한 21일 안성 금수원 앞은 공권력 투입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긴장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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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중인 경찰 병력
대기 중인 경찰 병력 경찰이 안성 금수원에 기동중대를 투입할 것으로 알려진 21일 경기도 안성 모처에 경찰버스가 집결해 있다.
연합뉴스
오전 9시 현재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상삼리 금수원 입구에는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 200여명이 모여 찬송가를 부르며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철문 바깥쪽에는 신도 40여명이 ‘종교탄압 OUT 인권탄압 OUT’, ‘정부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라’, ‘구조활동 느릿느릿 종교탄압 속전속결’ 등의 내용이 적힌 손팻말 10개를 들고 이따금 검찰에 항의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출입문 주변으로는 금수원 경계에 무릎높이의 윤형 철조망이 둘러쳐져 있고, 신도 수십명이 언덕 위에 서서 주위를 살피고 있다.

경찰이 처음으로 10개 기동중대 1천여명을 금수원 주변에 배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금수원 앞은 폭풍전야와 같은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앞서 오전 4시부터 형광색 조끼를 입고 붉은색 경광봉을 든 신도 10여명은 철문 바깥쪽으로 나와 주변을 경계했다.

철문 안쪽으로는 간이의자에 신도 20여명이 밤을 새운 듯한 모습으로 담요를 덮은 채 앉아 있었다.

이른 시간임에도 10여분에 2∼3대씩 신도들을 태운 차량이 속속 금수원 안으로 들어갔다.

조금 뒤 술에 취한 한 주민이 금수원 입구에서 “죄가 있으면 벌을 받으라”며 신도들에게 항의하다가 제지하던 신도를 밀쳐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신도들은 철문 안쪽으로 속속 모이더니 오전 7시에는 사회자가 나서 “집회를 시작하겠다”고 공지했다.

손팻말을 든 신도들은 1시간가량 이어진 집회에서 일제히 ‘각본대로 움직이는 검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라’, ‘종교탄압 중지하라. 우리도 국민이다 잊지마라’, ‘검찰총장 사퇴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오전 8시 교통경찰관이 왕복 4차로인 금수원 앞 도로 1개 차로를 막고 교통을 통제하자 공권력 투입 가능성이 엿보여서인지 구원파 신도들의 구호 외침은 한때 더욱 커지기도 했다.

기독교복음침례회 홍보담당 조계웅씨는 오전 8시 30분 취재진 앞에 나타나 “어제 본 교회와 유 전 회장이 오대양 집단자살사건과 무관하다는 점을 천명해달라고 (검찰에)요구했지만 우리의 뜻이 온전히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금수원 수색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뒤 안으로 들어갔다.

전날 검찰은 언론 브리핑에서 “오대양 사건 집단자살이 기독교복음침례회 측과 무관하다는 것은 사법절차에서 확인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 바 있어 물리적 충돌없이 수색이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편 경찰 기동중대는 금수원 인근 안성맞춤랜드에 집결해 체포작전 개시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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