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수학여행 방식도 보완해야 할 점 많아”

“소규모 수학여행 방식도 보완해야 할 점 많아”

입력 2014-05-02 00:00
수정 2014-05-02 13:1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광주시교육청, 수학여행 개선 토론회서 제안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기존 수학여행 방식을 개선한 소규모 테마형 체험학습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소규모 수학여행도 비용 증가, 교사 업무 증가와 같은 문제점은 물론 안전사고 발생의 우려도 여전하다는 목소리가 많아 더 효율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오후 광주시교육청 교육연수원 중강당에서는 이 지역 교직원 1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수학여행 제도 개선을 위한 사례발표와 의견수렴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에서 시교육청 교육정책연구소 유경훈 연구원은 “기존 수학여행이 대규모 집단 이동으로 사고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고 내용도 판박이식 수박 겉핥기에 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지역과 전국의 테마형 우수 프로그램을 분석해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학교의 자율성에 맞춘 소규모 테마형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미 소규모 테마형 수학여행 프로그램을 도입한 상일여고 김진구 교장은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연관된 주제를 중심으로 체험학습을 운영한다”며 “기존의 수학여행을 벗어나 새로운 모델을 창출하고 창의적 학교문화를 만들고 있다”며 소규모 수학여행의 장점을 강조했다.

지산초 이명숙 교사도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하고 학교의 전통적인 특색을 반영하도록 수학여행을 기획하고 있다”며 “수학여행 주제에 대한 사전교육과 함께 안전교육도 철저히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학여행 소규모화에는 동의하지만 무조건적인 여행 규모 축소만이 해결책은 아니라며 새로운 수학여행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수완중 강리나 교사는 “현장 체험학습에 2~3개 학급단위의 테마학습을 진행하고 있지만 소규모 수학여행도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할인율 저조와 사전답사 비용 등 수학여행비용의 증가, 수학여행지·교통편 선정 등 교사 업무 부담 가중, 수학여행 장소가 많아지는 데 따른 인솔교사 부족, 교육과정 운영과 학사일정 조정 어려움 등 소규모 수학여행도 문제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해결하려면 소규모 추진시 발생하는 추가경비를 시교육청에서 지원하고 교육청에서 지자체와 함께 안전성과 신뢰성을 갖춘 여행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안전사고 위험 노출과 교육적 효과가 크지 않은 수학여행은 전면 개선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을 토대로 보다 안전하고 행복한 현장체험학습이 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