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음모 피고인들, 최후 진술 내용은

내란음모 피고인들, 최후 진술 내용은

입력 2014-02-04 00:00
수정 2014-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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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5월 회합은 반전준비하자는 화두 제시한 것” 피고인들 “국정원 수사는 국면전환용 조작에 불과” 한 목소리

“전쟁을 준비하자는 게 아니라 민족공멸을 막기 위해 반전을 준비하자는 화두를 제시한 것이다”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은 3일 내란음모 등 사건 결심공판 최후 변론에서 직접 준비한 원고를 읽어가며 이같이 말했다.

오랫동안 한반도에서 결정적 영향을 끼쳐온 미국이 북을 공격한다면 민족의 대재앙이 될 것이라는 우려에서 발언한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검찰이 ‘내란모의’라고 규정한 5월 모임을 ‘반전준비 모임’이었다고 반박한 것이다.

수감번호가 적힌 명찰을 단 검은 양복에 노타이 차림으로 피고인석에 앉은 이 의원은 “검찰은 (내가) 들어본 적도 없는 RO 총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토끼에게서 뿔을 찾는 격이다. 없는 것을 없다고 하는데 이를 증명하라고하니 답답한 노릇”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은 북한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발언도 덧붙였다.

그는 “재판에서 드러난 것처럼 북한과 아무 연계를 맺은 적 없고, 폭력으로 정권을 전복하려 한 적도 없다”며 “자주, 민주, 통일은 북에 동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헌법의 정신이기도 하다”고 역설했다.

이 의원은 이번 사건을 정치공작이라고 규정한 뒤 “내란음모 사건은 국정원 대선 개입과 청와대 책임론, NLL 정상회담 회의록 공방마저 블랙홀처럼 흡수했다. 국정원에 의해 조작·날조된 정치공작임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피고인들도 최후 변론에서 국정원 수사를 비판하는데 입을 모았다.

이상호 피고인은 “RO는 국정원의 공안적 필요와 매수자(제보자)의 과잉충성이 결합돼 국정원이 조작해낸 조직에 불과하다”고 했고 한동근 피고인도 “붉은 안경을 쓰고 세상을 보면 모든 것이 붉게 보이듯 국정원과 검찰은 모든 대화내용을 제보자의 진술만을 근거로 RO 지하혁명 조직의 5대 의무에 따른 활동으로 상상해 강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재판이 끝나자 검찰과 변호인단, 이 의원을 포함한 피고인들은 피고인석 주변에서 밝은 표정으로 서로 악수를 나눈 뒤 퇴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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