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발생 전북서 반입된 오리 6천여마리 유통 논란

AI 발생 전북서 반입된 오리 6천여마리 유통 논란

입력 2014-01-21 00:00
수정 2014-01-2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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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나주 도계장서 도축된 1만9천여마리 중 일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판정을 받은 오리농가에서 공급된 오리가 나주의 한 오리도축장(도압장·屠鴨場)을 거쳐 시중에 유통됐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AI종합대책상황실까지 운영하면서 대책을 전담하는 전남도는 애초 유통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가 이를 번복, 신뢰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전남도는 21일 전북 부안의 한 농가에서 반입된 오리와 같은날 도축 가공된 오리 8천200여마리가 유통돼 즉시 회수조치에 나섰다고 밝혔다.

전남도에 따르면 고병원성 AI로 확진된 부안에서 6천240마리, 나주와 함평 농가에서 1만3천500마리 등 모두 1만9천740마리가 지난 17일 나주의 한 도압장으로 반입됐다.

부안에서 반입된 오리는 이날 나주 등 지역내 오리와 뒤섞여져 도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는 현장 업체 관계자의 말을 빌려 부안서 반입된 오리는 도축됐으나 유통되지 않고 별도 가공공장에 보관중이다고 주장했다.

전남도는 그러나 같은 도압장에서 작업이 이뤄진 만큼 유통이 된 오리에 대해 즉각 유통중단과 회수조치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문제의 도압장은 21일 오전 폐쇄조치했다.

도축된 오리는 인접한 가공공장으로 옮겨져 생체와 훈제 등으로 가공된 뒤 유통됐다.

주요 판매처는 광주와 전남지역 대형마트와 육가공 판매업체 등으로 알려졌다.

전남도는 또 오리를 운반한 차량과 관계자가 도내 나주와 영암, 함평, 영광 등 4개 시군 16개 농가를 드나든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따라 이들 농장 관계자와 차량 등을 14일간 이동제한하고 AI 감염여부 등을 긴급 역추적하고 있다.

전남도는 일단 문제차량이 드나든 농장은 오늘 중으로 육안조사를 한 뒤 분변검사 등 정밀검사를 시행, 감염여부를 최종 확인할 계획이다.

또 도압장은 4∼5일간 소독조치를 한 뒤 시료를 채취, 바이러스 잔존 여부를 확인하고 폐쇄 해제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도압장으로 반입될 때 오리가 육안으로 (봐) 이상이 없었기 때문에 작업을 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AI가 사람에게 감염된 사례는 없는 만큼 설사 유통됐다고 해도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문제의 오리가 출하된 부안 지역에서는 지난 18일 AI감염의심 증세가 신고된 뒤 20일 최종 확정판정을 받았다. 감염 의심 신고 하루 전에 나주로 출하된 셈이다.

한편 전남도는 이 업체에 도축 대기중인 오리 2만2천여마리는 인접한 다른 도압장으로 옮겨 처리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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